캐나다에서 깨닫습니다. 인생.

by 캐나다 부자엄마

사람들이 가난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난 압니다. 계란 공장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박스 공장에서 박스 접을 때 고등학생 날 보던 눈빛을 기억합니다. 기억하려고 한건 아니었습니다. 어떤 눈빛들은 그렇게 남습니다. 지워버리고 싶어도 잊히지 않습니다.


불쑥하고 예전에 아빠가 읽어준 혹부리 영감님 책에 나온 도깨비들처럼 불쑥하고 그 눈빛이 생각납니다. 잘 살아보려고 한일들이었습니다. 공장 다니고 건물청소 하는 일들이요. 나는 잘살고 싶어서 몸을 팽이처럼 돌려가며 한 일들이었습니다. 곱지 않은 시선으로 날 봅니다. 가난한 게 잘못인가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나 스스로 용돈을 버는 게 잘못한 일인 가요?


내가 한 일들은 부끄럽지 않은 일들이었습니다. 그런 눈빛 덕분에 난 내가 하는 일이. 돈 없는 우리 집이. 가난한 우리 집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날 부끄러워했습니다. 쪽팔렸어요. 내가 나 자신에게.


그러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난 날 지켜줘야 했는데. 열심히 살려고 했잖아. 어떤 일이든지 하려고 했잖아. 내가 날 알아봐 주고 위로해줘야 했는데. 모두가 등을 돌려도 나만 날 응원해 준다면 살만한 세상이라는 걸. 나는 이제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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