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기 밑에 기차가 있어.
기차? 스카이 트레인 말하는 거야?
응. 엄청 길지. 우리 예전에 타봤잖아.
에스컬레이터 밑으로 스카이 트레인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딸과 고개를 쭉 내밀고 밑을 내려다볼 때였다.
밑에 가서 스카이 트레인 구경할래? 그래도 괜찮아.
다정한 말이다. 돌아보니 역무원 아저씨다. 아니 산타할아버지다. 푸근한 얼굴에 함박웃음이 걸려있다.
저 스카이 트레인 좋아해서 엄마랑 그냥 본거예요. 저희 집에 가요. 집에 가서 요거트 먹으려고요. 스카이 트레인은 아까 탔어요. 흰색으로 된 거 있죠? 그거 탔어요.
그렇구나. 좋은 저녁 보내라.
아저씨도 좋은 저녁 보내세요.
고마워. 스위티. 또 보자.
역무원 아저씨가 손을 흔든다. 아니 산타할아버지가 손을 흔든다.
다정 같은 게 더 필요한 세상이라고 고맙다고 나도 손을 올려 흔들었다. 딸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