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같던 그녀.
"그 버섯 사시게요?"
몇 년 전 한국 마트에서 있었던 일이다.
팽이버섯이나 살까 해서 들어간 한국 마트에서
그녀를 만난 건,
네 팽이버섯 사려고요 :)
내가 말했다.
"저기 저 뒤쪽에 버섯이 더 싱싱해요.
오늘 들어왔거든요. 쟤들이 더 맛있어요. :) "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뜻밖의 친절에 기분이 좋았다. 팽이버섯 두 봉지를 사서 집에 왔었다.
그게 벌써 칠 년 전이네.
팽이버섯을 보면 그녀가 생각이 난다.
그녀는 이제 캐나다에 없다.
그녀는 한국에도 없다 이제,
나보다 한두 살 인가 나이가 많았던 그녀는
힘든 마트 일을 관두고 아기를 가지러
한국으로 떠난다고 했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응원했고,
그녀는 한국으로 떠나고 몇 년 뒤에
그녀닮은 하얀 복숭아 같은 예쁜 딸을 얻었다.
힘들게 얻은 아가라 더 예쁘다는 그녀에게
캐나다에 다시 오면 커피라도 한잔하자 했다.
나도
그리고 그녀의 아가도
우리는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없다.
아기는 몇 살이 되었을까?
두세 살 정도 되었을까?
그토록 원하는 아기를 낳고
그 착한 언니는 또 그렇게 밝게 웃었을 텐데
언니는 참 좋은 사람이었다.
내가 가는 한인 마트에서 웃는 사람은 언니밖에 없었다.
몸이 아팠던 언니가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기를,
혹시라도 마주친 꼬마가 언니가 그토록 사랑한
아이였을까? 혹시나 싶어 만나는 아이마다 웃어준다. 언니 아이일까 싶어서,
언니,
잘 지내요?
언니 나 고맙다고 말도 못 했는데,
언니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마음이 아파서 말을 못 하겠어.
만나는 사람들에게 친절해야 된다.
혹시라도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되는 때가 있더라도
내 마음이 저리지 않게,
고마워 언니.
언니 정말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