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까웠지,
서로의 일상 속에
물처럼 스며들 만큼.
같은 꿈을 향해 웃던 날들이
계절 하나로 흘러가기 전까진
헤어질 준비도 없었다.
말없이 멀어진다는 건
마음보다
이유가 먼저였다는 뜻일까.
이해하려 하면 안쓰럽고,
잊으려 하면
마음이 아리다.
그럼에도
문득문득
너라는 이름이 떠오를 때면
박동수가 빨라지고
가슴 언저리가
아련하게 젖는다.
내 마음 한편엔
우연이라도 마주치기를 바라는
가느다란 실이
아직 남아 있는 걸 느낀다.
그 실이
그리움인지 미련인지 미움인지
이름을 붙이진 못하겠지만
언젠가,
아무 말 없이 스쳐도
너의 마음 어딘가에
내가 작은 흔적으로 남아 있기를.
- 캄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