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소리를 벗 삼아
따뜻한 커피를
천천히 기울인다.
보슬보슬 내려앉은 하루는
바닥 깊이 스며들어
세상의 결을 고요히 적신다.
지나가는 차의 물결 소리도
젖은 자리마다 번지며
낮고 부드럽게 스며든다.
세상은 한 톤 낮아지고,
흐려진 풍경 속에서
서두르던 시간은
조용히 걸음을 늦춘다.
창가에 맺힌 빗방울과
잔잔히 번지는 커피 향 사이,
우리는 오늘
자연이 들려주는 음악 속에
하루를 머금는다.
그리고
이 고요의 끝에서,
맑아진 마음 한 스푼을 더해
남은 하루를 천천히 저어 본다.
- 캄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