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램
37년 후
기나긴 세월을 잘 이겨낸
우리는 만날 수 있을까
그땐 서로를 부둥켜안고 맘껏 울어보자
내가 가장 눈부시던 시절을 기억할까
봄 햇살을 담은 네 눈빛은 그대로일까
단 하루도
나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말해주길.
멀리서 같은 울림으로 긴 시간을 기다리자
처음 그 계절에서 나는 기다릴 것이다.
거기에 꼭 희미하게라도 서 있길
내가 마지막으로 볼 세상이 꼭 너이길
이유리 |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 조용한 마음으로 감정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이별의 순간, 따뜻함과 서늘함 사이에서 머무르며 떠나는 감정들을 오래도록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