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그저 오랜 시간 학원을 운영하며 부딪히고 넘어지면서, 알게 된 소소한 깨달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작은 동네 학원 여러 곳을 운영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고, 때론 모든 것을 그만두고 싶은 날들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쌓아온 경험을 통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학원을 운영하며 얻은 깨달음 중 가장 핵심은 학원이야말로 사람을 성장시키는 공간이라는 사실입니다. 아이들은 학원에서 교과 지식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 나름의 성장 과정을 겪습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아이들이 지식의 의미를 넘어,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 목표를 세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매일 제 삶의 의미와 사명을 다시금 되새깁니다. 이 책을 읽게 될 원장님들과 예비 원장님들 또한 아이들의 성장에 기여하는 업의 의미와 가치를 새기고 나아가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규모가 작든, 크든 학원을 운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주변의 많은 지인들은 말합니다. “저출산 시대라는데.. 무슨 뚱딴지 같이 동네 학원이냐”라고요. 그렇지만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학생이 적어지더라도 학생이 공부할 학원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상위 1%처럼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것은 아니니까요. 아이들이 적어지더라도, '공부해라, 숙제해라' 등 떠밀어야 움직이는 학생들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고, 그 역할은 가정이 아닌 학원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부모에게 내 아이는 잔소리하고 싸울 수 없을 만큼 너무 소중할 테니까요. 또 아이가 귀해지면 귀해질수록 한 가정에서 자녀에게 투자하는 비용은 점점 늘어날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인구가 줄어들수록 학원은 더 소중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그 아이들의 성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또 어떤 직업에 있을 수 있을까요? 한 명의 학생에게 더 깊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학습과 정서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이야말로 학원이 더 큰 의미를 갖게 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완벽한 원장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항상 실패를 겪었고, 그런 실패들 속에서 한 가지씩 배우며 조금씩 나아갔습니다. 어떤 날은 학부모의 불만으로 힘든 하루를 보냈고, 어떤 날은 학생들과 교사들 사이의 소통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점은 모든 문제의 핵심은 사람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교사는 학원의 핵심이자 성공의 열쇠였고, 학생과의 관계는 학원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요소였습니다. 교사와의 유대가 없으면 학생의 성장은 없고, 학생의 성장이 없으면 학원의 성공도 없습니다. 저는 이제 원장님들께 진심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면, 교사와 학생 모두와 진심으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요.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학원 운영의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섭니다. 단순히 운영을 잘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 교사를 채용하고 커리큘럼을 정하는 일이 아닙니다.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님이라면, 더 나아가 멋진, 좋은 교육자가 되기를 바라는 원장님이라면 ‘왜 학원을 운영하는가’라는 질문에 진지하게 답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그들의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마음이라면, 이 책이 원장님들의 큰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학원 운영에서 중요한 요소들은 다양합니다. 학생마다 다른 개성을 파악하고, 그들에게 맞춘 학습 계획을 세우며, 목표에 다가가도록 돕는 것 또한 원장과 교사들의 몫입니다. 여기에 더해 요즘에는 학부모와의 신뢰 관계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아이의 성적을 올려 드리겠습니다”라는 약속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학부모님들은 그 이상의 진정성을 느끼고 싶어 하십니다. 그렇기에 원장님들은 학부모와의 상담에서도 진정한 관심과 정성을 보여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학부모가 학원에 아이를 맡기는 이유이자, 학생이 꾸준히 다니고 싶어 하는 이유입니다. 이는 단순히 영업의 일부가 아니라 앞으로 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될 학원 교육의 본질입니다.
또한, 교육은 결코 한 가지 틀에 갇혀 있을 수 없습니다. 그저 교과서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아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없기 때문이죠. 오히려 교사는 학생의 학습 여정에서 함께 호흡하는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야 합니다. 학생이 지쳐 있거나 힘들어할 때는 옆에서 속도를 맞추어주고, 때로는 조언과 격려로 힘을 실어주는 것이 진정한 교사의 역할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는 학원 교사가 단순한 지식 전달자를 넘어, 아이들의 인생을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사와 학생 간의 호흡, 그리고 신뢰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의미 있는 성장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작지만 소중한 학원을 운영하고 계신 원장님들과 그 길을 준비하는 분들께 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 책은 저의 실패와 성공, 그리고 학원이라는 공간에서 얻은 수많은 깨달음들이 담겨 있습니다. 작은 학원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아이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원에서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왜 공부해야 하는지, 무엇을 꿈꾸어야 하는지 깨닫는 과정을 돕는 것이 바로 우리 학원 원장들의 사명입니다. 그 사명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과정 속의 촘촘한 실무와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저는 학원이 더 이상 단순한 교육 사업장이 아니라, 한 명의 아이가 인생을 꿈꾸고 자신의 길을 찾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저출산 시대라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동네 작은 학원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깊이 다가가고 그들에게 맞춤형 교육으로 삶의 영감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한 학생의 기억 속에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학원 운영의 작은 씨앗이 되어, 원장님들이 아이들의 성장과 꿈을 위한 동반자로 거듭나는 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학원 원장님과 예비 원장님 여러분,
여러분의 학원이 그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한 걸음 더 다가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