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귀한 자식도 근성과 인내를 배울 권리가 있다.
오늘날 학부모들은 아이를 너무 아끼는 나머지, 가이드를 주지 않고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알려줄 교육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학부모의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중요합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학부모들은 과거 부모들이 했던 역할과는 사뭇 다른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예전에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 가르치며, 아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엄격한 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었죠.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난임과 불임 등 출산이 어려워지고 늦어짐에 따라 자식이 ‘귀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적절한 가이드를 주지 않거나, 교육적인 부분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배우지 못한 채 성장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아이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사회적으로도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학원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과거 부모가 맡았던 역할까지 해야 하는 시대가 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학부모의 변화와 현대사회 문제
오늘날의 학부모들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지만, 그 사랑이 종종 잘못된 방향으로 나타납니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힘들어하거나 실수를 경험하지 않도록 과잉보호하거나,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죠. 아이들은 혼나거나 지도를 받지 못한 상태로 자라다 보니,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지 못하고, 책임감을 배우지 못한 채 성장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부모는 때로는 혼내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질까 봐. 존중해 주고 이해해주고 싶다.”라는 이유로 혼내는 것을 회피합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자신이 잘못한 행동의 결과를 배우지 못하고, 사회적 갈등 상황에서 이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어른으로 자라게 되죠. 이해와 존중. 좋은 말입니다. 매체에서도 전문가들은 아이를 이해해 주고 존중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런 전문가들도 중요한 교육이 필요한 지점에서는 단호하게 가르칩니다. 이해와 존중을 하기는 하지만, 가르칠 것은 가르치죠. 학부모님들은 ‘이해와 존중’ 한 파트만 보는 것입니다. 그 뒤에 중요한 교육적 메시지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요즘 학부모들은 자신의 삶 또한 하루하루 너무 빠르고 바쁘게 흘러가다 보니, 스스로자녀의 제1교육자의 역할을 내려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방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 이해는 됩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퇴근하여 집안일까지 하고 여러 가지 가정사를 결정해 나가야 하는 부모의 삶이 팍팍하고 여유가 없죠. 여유도 없는데 아이들이 갈등 상황을 만들어 머리를 더 복잡하게 하니 어떤 반응이 나오냐면요. “네 인생이니까 네가 결정해.” “아이 인생이니, 아이가 하자는 대로 해주고 싶어요.” 과연 이것이 정말 이해와 존중에서 우러나왔을까요? 귀찮고 번거로움에서 나온 말일까요? 학부모님들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과 실랑이 번거롭고 귀찮죠. 고된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왔는데, 징징대는 아이를 붙잡고 설득하기란 정말 기운 빠지는 일입니다. 하지만 학부모가 아이들에게 옳고 그름을 가르치고, 일관된 가이드를 제공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방향을 잃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학원의 새로운 역할
과거 부모들이 담당했던 교육적 역할을 오늘날 학원이 대신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배워야 할 가치는 ‘옳고 그름의 기준’이죠. 학원은 이제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삶의 기본적인 원칙과 가치관을 심어주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공부하면서 겪는 실패와 좌절은 그 자체로 중요한 교육의 기회입니다. 학원은 아이들이 이러한 경험 속에서 책임감을 배우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법을 익히도록 돕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이 미치는 결과를 이해하고,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책임감 있는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학원은 학부모와도 협력하여 아이들의 교육을 더욱 효과적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학원은 학부모에게 아이들의 특성과 현재의 문제를 설명하고, 학부모가 점차 교육적인 역할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해야 합니다. 학부모가 아이와 소통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아이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학원이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부모를 교육하는 학원
결국, 학부모가 바뀌어야 아이가 바뀔 수 있습니다. 학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고,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해야 아이들의 태도와 행동에도 변화가 생기죠.
학부모 교육은 단순히 아이의 성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삶에 필요한 ‘삶을 올바르게 살아갈 기준’에 대해 가정에서 가르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학부모가 먼저 아이의 특성과 성장 과정을 이해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올바름’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할 때, 아이들은 기준을 배우고, 그 교육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자신감을 얻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학원은 학부모를 대상으로 상담이나 학부모 설명회, 학부모 간담회 등을 통해, 부모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공부의 체계에 대해 안내하며, 학생이 해나가는 공부의 과정에서 학부모가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해주어야 하는지, 학생에게는 어떤 것이 실제적으로 필요한지 안내해 줄 수 있습니다.
많은 학부모들은 아이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공부 안 해도 먹고살 수 있잖아"라는 말을 하면, 부모는 그 말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죠. 그러나 이렇게 미성숙한 존재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과연 아이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될까요?
한편으로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을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입학설명회를 참여하고 교육과 관련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시는 것이죠. 관심은 많지만, 사실 무엇이 필요하고 중요한지, 그래서 어떤 선택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죠. 정보는 많고 기준은 없으니까요. 아이가 직접 하는 것이니, 미성숙한 자녀의 말이 맞다고 여깁니다. 혹은 맞다고 여기고 싶겠죠. 이게 현재 학부모들의 현주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학업에 꾸준히 노력하던 학생이 갑자기 학원을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이렇게 노력해서 이 정도 점수밖에 안 나오면, 덜 노력하고 싶어요." 다음날 학생의 엄마는 학원으로 찾아와 말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어요. 저도 공부가 다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의 말이 옳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을 전적으로 믿고 아이를 지금 학원에서 그만두게 하면, 나중에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생겨서 그것에 공부가 필요할 때 어쩌시겠습니까? 아이는 아직 미성숙한 정신을 가진 상태에서 말한 것이고, 지금 이 선택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습니다."
학생과도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학생의 진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선생님과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실망스러워요. 그런데도 이렇게 힘들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이렇게 노력해서 이 점수받을 거면 그냥 조금 덜 노력하고 싶어요."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점수는 하늘이 정하는 것이지, 네가 최선을 다했다고 해서 반드시 원하는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야. 하지만 중요한 건 네가 최선을 다해왔다는 사실이야. 지금 당장의 점수나 성과에만 매몰되지 말고, 너 자신을 전체적으로 조망해 봐. 혹시라도 지금 조금만 노력해서 큰 성과를 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면, 그 욕심이 너를 어디로 데려갈지 생각해봐야 해. 너는 벌써 성과주의와 더 쉽고, 더 빠르게 가고 싶은 욕심에 눈독 들이고 있잖아. 인생은 결코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아.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경험이 너의 근성과 인내심을 키우는 시간이 될 거야."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와 함께 셋이 만나는 자리도 마련했죠. 저는 계속 일관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그리고는 한마디로 마무리를 했죠. "네, 그렇게 결정하시면 이 이후로 저에게 어떤 이야기도 더 하지 마세요." 제 말에 학생은 엄마에게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엄마, 됐어. 그만해. 나 결정했어."
그 이후 학생은 자신만의 페이스로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다음 시험에서도 목표 점수를 완전히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세운 계획에 맞춰 묵묵히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시험 성적만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법과 스스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힘을 배우고 있던 것이죠. 학원에서 경험한 이런 치열한 고민과 결단의 과정은 지금 당장은 빛나지 않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내면의 힘은, 정기고사가 없는 어른의 세계에서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