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정원 물길_개구리 사연을 아시나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이 속담은 아무리 의미 없이 던진 돌이지만 허약한 개구리는 맞아 죽게 된다는 뜻이다. 강자라고 약자를 마음대로 대하지 말고, 사실이 아닌 가짜 뉴스로 험담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하운
한하운 시인은 발가락 마디가 결절된 아픈 다리로 남도의 들녘 길을 힘겹게 걸었다.
온종일 사람들의 돌멩이질에 내몰리며 이리저리 쫓겨 다니는 연약한 개구리~~~
휘영청 달이 밝은 밤에
개구리 내외가 밤새 부르는 노래!
먼저 아내 개구리가 맑고 높은 소프라노 음색으로 "가갸거겨 고교구규 그기가..."선창을 하고
이어서 남편 개구리가 묵직하게 가라앉은 바리톤 목소리로 "라랴러려 로료루류 르리라..."화답을 한다.
<인터넷 다음 카페, 문향, 한하운의 시 개구리 감상에서 정리>
6000종이 넘는다는 개구리이지만 사람에 비하면 연약한 존재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속담에서도, 시에서도 돌팔매질을 당해도 아무 말 없이 이리저리 피하기만 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왜 순천만국가정원 길가의 물길을 보면 개구리가 연상될까? 사연이 있다.
국가정원 물길이 당초에는 유자형관이나 하수시설로 설계되어 있었다.
국가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유럽 등의 정원을 시찰했다. 그런데 선진국은 유자형관으로 조성된 곳이 거의 없었다. 작은 돌로 만든 수로이거나 기왓장을 이용하는 등 생태적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모든 물길을 잔디 물길 생태수로로 바꾸었다. 처음에는 많은 반대에 부딪쳤다. 시공사도 거절했다.
기성품으로 나와있는 유형관을 사용하면 쉽게 끝날 일을 잔디로 조성하면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공사기간은 짧은데 우기철이면 시공한 잔디가 흘러내리면서 원망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언덕진 곳 몇 군데는 유형관을 설치한 곳도 있다.(지금이라도 바꾸면 좋으련만)
나는 힘들 때마다 유형관에 허우적거리면서 하수구로 빨려 들어가 죽게 될 개구리를 상상했다.
한 마리 개구리도 그런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잔디 수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개구리가 편리하면 길을 걷는 사람은 더 좋을 것이다.
유형관에 발이 빠지면 부상을 당할 수 있지만, 잔디 수로는 안전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런 것까지 생각하며 어느 세월에 일하느냐? 고
관광객은 잔디 속의 시설은 보지 않자만 눈에 보이는 것과 발길 닿는 것은 중요하다.
개구리 한 마리도 살리자는 의미 있는 생태물길! 순천만정원 잔디 수로!
강자는 약자를 생각하면서 살아가자는 의미 있는 물길이다.
의미를 알고 걷다 보면 보다 나은 삶이 내 안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