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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Jun 07. 2024

이번주 마지막 포카치아입니다

쪽파 갈릭베이컨 포카치아

 몇 주 정도 포카치아만 만들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재료비도 만만치 않고, 이걸 다 누가 먹나 걱정이었다. 무엇보다 방향성 없는 열정만 가득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당분간은 일시정지다. 근데 오늘 포카치아, 역대급으로 맛있다.



방향성? 잡히겠죠?

 포카치아에 꽂혀 몇 주 정도 이것만 만들었다. 처음에는 이것만 잘 만들면 되는 줄 알았다. 6, 7월에 많이 만들어 보고 맛있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것을 판매용으로 추릴 생각이었다. 그것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만들다 보니 현타가 왔다.


 '어떤 고객들에게 판매할 건데? 무슨 기준으로 빵을 추려낼 건데? 단순히 맛으로만? 빵을 통해 내가 전달하고 싶은 가치는 뭔데?' 하나도 정해진 것이 없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비춰보면, 이 상태로 가다가는 망할 것이 확실했다. 방향성 없는 열정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제는 안다.


 당분간 홈베이킹, 적어도 포카치아 만드는 것을 멈추기로 했다. 대신 책을 읽고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해 보기로 했다. '스몰 브랜드'라는 것을 구체화해보려 한다. 디자인 학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마케팅을 배운 적도, 창업을 해본 적도 없는 우리지만, 우리니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근데 오늘 포카치아, 역대급으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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