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빵 냄새와 노동 끝에 먹는 빵 한조각...쥑이네!
대구광역시 달성군 어느 빵집에서 제빵사로 근무한 지 4일 차가 되었다. 사람들이 '힘들지?'라고 묻는다.
"응, 진짜 다리 아파. 근데 빵 냄새 짱이야!"
자격증도 없는 일반인을 제빵사로 받아준 이곳은 예상대로 일이 많다. 아침 7시 30분(신입으로서 7시 15분까지 출근)부터 저녁 6시(요즘은 저녁 8시)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한다. 갈색 조명 아래 '나 맛있게 생겼죠? 당장 구매 안 하면 후회할걸요?'라고 말하는 것 같은 매장 빵들만 보다 그 뒤에 가려진 현장을 직접 겪어 보니 생각보다 정말 고. 돼. 다.
나름 큰 개인 빵집이라 반죽, 케이크 제조, 성형(원하는 모양으로 만드는 과정), 오븐 등으로 파트가 나뉘어 있다. 아기 제빵사에게 주어진 업무는 오븐 파트다. 위험할 수도 있는 일이라 보통은 남성에게 맡겨지지만, 인력 문제로 나에게 넘어왔다. 오히려 감사하다. 발효 상태와 빵의 굽기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븐은 오전에 바쁜 일이 거의 끝나 성형이나 다른 파트 보조로도 일을 한다. 비록 4일 차 밖에 되지 않아 본 업무가 끝나면 철판 닦기를 하고 있지만.
철판을 몇 시간 닦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재미도 없다. 그래도 버틸 수 있다. 이런 과정은 당연한 과정이 아니겠는가? 오븐 파트를 다 숙지하고 나면, 성형(원하는 모양으로 만드는 과정)을 해볼 수 있고, 반죽도 칠 수 있지 않겠는가? 오히려 설렌다. 무엇보다 앞뒤 오븐에서 구워지는 빵 냄새가 (아직까지는)짱이다. 아침 9시까지 구워지는 엄청난 양의 빵들이 주는 이 냄새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거기다 중간중간 간식으로 먹는 빵 한 조각은 마치 밭일을 마치고 먹는 새참과도 같은 맛, 정말 달. 다.
4일 차 밖에 되지 않은 정신 못 차린 아기 제빵사의 소감은,
빵 먹고 싶다. 오늘 점심은 샌드위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