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이다!
처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시도했다. 어쩌면 작은 일이지만, 나에게는 잊지 못할 큰 경험이고 나에게 주는 큰 선물이다.
2022년 10월 21일, 의성군 안계면 퀸마트 앞에서 프리마켓이 열렸다. 소비자가 아닌 판매자로 참여해 내 부스에서 내 제품을 팔았다. 우리가 만들어 판매한 빵 이름은 '가온식빵'이다. '가온'이란 세상의 중심이라는 순우리말로 의성지역의 가치와 온기를 담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내가 이런 경험을 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제빵과는 거리가 먼 전라도 처녀와 경상도 처녀가 이 시골에서 만나 식빵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이틀 밤을 새웠다. 짬 내서 3시간 정도 잤나? 식빵 하나를 만드는 데 3시간(1차발효 1h, 중간발효 10m, 2차발효 50m, 빵 굽는 시간 30m+a)이 소요된다는 점을 일을 벌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어쩌겠는가? 시작했으면 직진해야지... 우리는 유(튜브)선생님께 의지했고, 행사 2일 전부터 벼락치기 연습과 판매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제빵에 있어 중요한 것은 발효이나, 이곳에는 발효실이 없다. 어쩔 수 없이 회의실 온도를 35도로 맞추고 반죽 아가들을 담요로 꽁꽁 싸맸다. 덕분에 우리 몸은 땀과 버터 냄새로 범벅이 됐다.
이렇게 탄생한 우리의 빵 아가들을 하나 둘 진열했다. 비몽사몽 한 상태였지만, 내가 직접 만들어 낸 빵 아가들을 판매한다는 사실에 그 어느 때보다 들떠있었다. 판매 수량은 총 20개이고, 가격은 뜌레쥬르 1,500원짜리 생크림을 포함해 4,000원이었다. 노고 대비 싼 가격이지만, 판매가 되지 않을까 봐 조금은 낮췄다. 그러나 이게 웬걸?! 오전 9시 오픈 이후 약 1시간 반 만에 완판이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5,000원 할 걸...!) 생크림을 함께 주는 전략과 전 연령이 좋아하는 식빵을 선택했던 것이 신의 한 수였다. 부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였으나, 완판된 관계로 우리 팀은 이 날을 그냥 즐겼다. 아니, 그냥 놀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내 손길이 묻어난 제품이었기에 힘들어도 행복했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사업의 맛을 알게 되었다. 과연 나는 이 맛을 계속 추구할까? 같은 프로젝트를 준비했던 예쁜 언니는 가끔 이런 말을 한다. "도영아, 난 진짜 네 미래가 궁금하다."
"언니, 나도 내 미래가 진짜 진짜 진짜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