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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 Jan 12. 2024

세입자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퇴근길, (현)세입자한테서 온 부재중 전화 한 통. 확인 후, 바로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살짝 격양되어 있는 말투와 함께 "계약금 받으신 거 저한테 주셔야 하는데... 그 돈으로 저도 새로운 집 계약을 하죠" 현재 나는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을 한 상태이고 계약금까지 받은 상황이다. 이 계약금을 미리 달라는 현 세입자. 그것도 너무 당연하게. 기분 나쁘게.



태도부터 바꾸시기를

 저녁 7시, 오늘은 퇴근이 늦었다. 차에 타서야 전화가 한 통 와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나의 부동산 1호기에 거주 중인 (현)세입자였다. 확인 후, 바로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그녀는 살짝 격양된 말투로 말을 이었갔다. 대화의 핵심은 '새로운 세입자한테서 받은 계약금을 미리 달라는 것'이다.


 "계약금 받으신 거 저한테 주셔야 하는데... 그 돈으로 저도 새로운 집 계약을 하죠" 현재 나는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을 한 상태이고 계약금까지 받은 상황이다. 경험치가 부족한 부린이로서 잔금 때가 아닌, 중간에 계약금을 미리 줘도 되는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내 머릿속이 정리도 되기 전에, (현)세입자는 당연히 줘야 한다는 듯이 나를 몰아붙였다. 우선은 확인을 해보겠다고 말한 뒤, 끊었다.


 기분이 매우 나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당연히'는 아니었다. 임차인과 임대인이 합의하여 계약금을 미리 주는 건 오케이. But '당연히'는 아니었다. 당연히 돈을 미리 줘야 한다는 듯이 몰아붙이는 (현)세입자의 말투에 화가 났다. 정확히 이런 케이스가 있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 부동산에 전화해 보았다.


 "안녕하세요. 소장님. 늦은 시간 연락드려 죄송한데요...." 소장님과의 통화. 더 놀라운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현)세입자는 내가 전화를 안 받는다는 이유로 소장님한테 전화를 해 화를 냈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 일은 부동산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 (현)세입자는 소장님한테 '이런 일을 중간에서 처리했어야지 않았느냐'라면서 화를 냈다는 것이다. 어이가 없었다.


 소장님도 (현)세입자의 뻔뻔한 태도에 화가 나 통화를 안 좋게 끝냈다고 한다. 그리고 중간에 계약금을 내주는 일은 당연한 일도 아니며, 대출 상환방법에 따라서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소장님은 (현)세입자에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싶어도 너무 기분 나쁘게 행동해서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나에게 '이런 경우는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한다...'라고 자세하게 알려주셨다. 늦9시까지 소장님과 통화를 하며, 이런 케이스의 대처법을 자세하게 배우게 되었다.


 금요일 늦은 저녁, 오늘 한 가지 배운 점이 있다면, '태도부터 똑바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세입자는 스스로 배울 있는 기회를 날렸다. 스스로 화를 못 이겨 기분대로 짜증부터 내는 태도. 당연하지 않은데 당연하다는 듯이 몰아붙이는 태도. 자기 할 말만 하는 태도... 결국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는 태도.


 


 내일 나는 다시 (현)세입자에게 전화를 할 예정이다. 설사 그녀가 화를 내더라도 나는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화를 낼 줄 알지만, 화를 내지 않는 것이 현명한 태도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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