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킬로미터 출근길
28킬로미터 출근길
어제는 50분
오늘은 1시간 30분
같은 길인데
걸리는 시간은 매일 다른 길
빨리 갈까 이리 넘고 저리 넘어도
속만 타는 내 마음
쭉 뻗은 줄기에 작은 줄기 만나
같이 가자고 손 내밀면
뿌리치지 못하고 손 잡아주며
오늘도 해가 공중에 뜨겠네
아픈 허리 부여잡고 차문을 열면
나도 몰래 쉬는 숨
지각은 안 했다
인생 길이 출근길을 닮았다
미로 같은 인생길 달음질쳐도
보이지 않는 출구
길을 가다 고개 있음 넘어야 하고
강도 건너고
움푹 파인 길은 돌아가야지
그러다
꽃길을 만나면 행복하고
숲길에 들어서면 창을 내려
긴 숨을 몰아 쉰다
바람 따라 흘러가는 인생길
알 수 없기에
고단하다 생각 말고 더 재미있다 생각하자
고단했던 출근길이
기억 속에 묻힌 날
그래도
그 길이 행복했음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