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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Aug 30. 2022

28킬로미터 출근길

28킬로미터 출근길


28킬로미터 출근길

어제는 50분

오늘은 1시간 30분

같은 길인데

걸리는 시간은 매일 다른 길


빨리 갈까 이리 넘고 저리 넘어도

속만 타는 내 마음

쭉 뻗은 줄기에 작은 줄기 만나

같이 가자고 손 내밀면

뿌리치지 못하고 손 잡아주며

오늘도 해가 공중에 뜨겠네


아픈 허리 부여잡고 차문을 열면

나도 몰래 쉬는 숨

지각은 안 했다


인생 길이 출근길을 닮았다

미로 같은 인생 달음질쳐도

보이지 않는 출구

길을 가다 고개 있음 넘어야 하고

건너고

움푹 파인 길은 돌아가야지


그러다

꽃길을 만나면 행복하고

숲길에 들어서면 창을 내려

긴 숨을 몰아 쉰다


바람 따라 흘러가는 인생길 

알 수 없기에

고단하다 생각 말고 더 재미있다 생각하자


고단했던 출근길이

기억 속에 묻힌 날

그래도

그 길이 행복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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