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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Sep 13. 2022

숫자 10000이 내 손안에 반짝이길

만보기 걸음(어제와 오늘)

숫자 10000이 내 손안에 반짝이길


늘 마음은 10,000보

오늘도 네 자리 숫자가 질책하듯 내 손 안에서 호통친다


아침이면 힘센 놈이 버티고 서서 문을 잠근다

힌 문이 고마워 드러누워 폰을 손에 든다

안돼!

운동하라는 호랑이 선생님 말씀이 머리를 때린다

말 잘 듣는 학생처럼 벌떡 일어나

돌멩이를 단 듯 무거운 허리가 힘센 놈을 밀치고 문을 연다


공원 한 바퀴는 500보

해님 피해 시곗바늘 따라 돌고 돌지만

20바퀴는 너무 힘들어

오늘도 10,000보는 그림의 떡


술에 배 부르랴

늘만 날이 아니고

시작이 반이듯


이제 힘센 놈을 매일 밀치고

공원 나들이가 출근길 되면

10,000이 곧 자랑스럽게 손 안에서 반짝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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