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화분
가을의 주인공 국화꽃 너는
세상 고운 빛 모두 담아
고개 꼿꼿하게 세우고
청춘인 듯 도도하게
명당자리 뽐내며 찾는 사람 반긴다
노란색에서 가을이 묻어난다
가을이기에 그리움 가득 담고
세상을 다 담을 희망도 품고
가을 햇살 받으며 청춘을 즐긴다
가을의 화려한 주인공 너도
찬 바람은 무서워
다시 시작되는 계절에 자존심 꺾이고
청춘은 그렇게 지나간다
화려한 오색 단풍잎처럼
꽃잎이 뚝뚝 떨어지고
줄기는 꺾여 화분에 눕던 날
명당자리는 더 이상 네 집이 아니다
잡초처럼 뽑혀 슬그머니 화단 귀퉁이에 뉘어
다시 태어날 봄을 기다린다
아름답던 시절은 추억으로 물들고
겨울을 이겨야 하는 두려움은 가슴에 꽂힌다
그러나 너는
새로 태어날 수 있으니 겨울만 견디면 되는데
억울하게 떨어진 꽃송이들은 새로 태어날 수 없기에
하늘 무너지는 소리 가슴에 묻고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살아야 하거늘
애타는 마음 어떻게 위로해야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