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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Nov 03. 2022

국화 화분

10월의 국화화분/ 화단에 옮겨심은 국화


국화 화분


가을의 주인공 국화꽃 너는

세상 고운 빛 모두 담아

고개 꼿꼿하게 세우

청춘인 듯 도도하게

명당자리 뽐내며 찾는 사람 반긴다


노란색에서 가을이 묻어난다

가을이기에 그리움 가득

세상을 다 담을 희망도 품고

가을 햇살 받으며 청춘을 즐긴


가을의 화려한 주인공 너도

바람은 무서워

다시 시작되는 계절에 자존심 꺾이고

청춘은 그렇게 지나간다


화려한 오색 단풍잎처럼

꽃잎이 뚝뚝 떨어지고

줄기는 꺾여 화분에 눕던 

명당자리는 더 이상 네 집이 아니다

잡초처럼 뽑혀 슬그머니 화단 귀퉁이에 뉘어

다시 태어날 봄을 기다린다


아름답던 시절은 추억으로 물들고

겨울을 이겨야 하는 두려움은 가슴에 꽂힌다


그러나 너는

새로 태어날 수 있으니 겨울만 견디면 되는데

억울하게 떨어진 꽃송이들은 새로 태어날 수 없기에

하늘 무너지는 소리 가슴에 묻고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살아야 하거늘

애타는 마음 어떻게 위로해야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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