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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목련 나무

by 유미래
목련나무(11월 말)


11월의 목련 나무


나뭇가지 끝 갈색 편지 하나

어젯밤 겨울비 소식에 젖을 까 봐

저 멀리 날려버렸구나


갈색 편지 날아간 자리

솜털 송송 작은 방울 떨어질세라

나뭇가지 꽁꽁 묶어 매달았다


솜방울 속 세상은 언제나 따뜻한 봄

진주빛 꽃망울 꼭꼭 숨겨놓고

길고 긴 겨울 내내

눈 닮은 뽀얀 나비 날갯짓 꿈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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