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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도화지에 그리고 싶은 그림
눈이 오면
by
유미래
Dec 16. 2022
2022. 12. 15. 눈이 쌓였다
눈이 오면
눈이 오면 전화하고 싶다
전화를 하는 건 만나고 싶은 마음
전화를
걸었다
종로 다방에서
마주
보고 웃는다
눈이 그칠 줄 모르고 쌓인다
집에 가야 하는데
용산에서 끊긴 버스
눈보라 속 손잡고 한강 다리 건너며
더 가까워진 우리
주머니엔 지폐 두장
짬뽕 한 그릇 둘이 먹고 돌아가던 그이
통행금지 사이렌 소리에 경찰서 하룻밤
눈이 오면 그때가 생각난다
왜 그리 가난했을까
잡지 못하고 눈길 헤매게 했을까
그러나
그 인연의 끈
질겨
눈 오는 하늘 함께 바라본다
눈 오는 날 그 시절은 참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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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첫눈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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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래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시인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
저자
2022년에 퇴직했습니다. 퇴직 후 모든 일상이 글감이 되어 글로 반짝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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