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파란하늘도화지에 그리고 싶은 그림
이사 가는 구피
브런치 200번째 글
by
유미래
Jan 5. 2023
이사 가는 구피
구피 여섯 마리 이사 왔다
모래 깔고 물풀 심고 산소도 넣어
멋진 집 지었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내 방 차지하고
날개 퍼덕이며 수영하다
숲 속 그늘에 누워 시 짓는다
어!
요 작은 녀석 어디서 왔지
꼬물꼬물 아기 구피 태어나 방이 점점 좁아진다
여섯 식구 스무 식구 되고
어느새 오십 식구로 늘어 집이 좁다
"큰 집으로 이사 가고 싶어요."
뜰채로 한번 푹 떠 비닐가방 담아 이사 보낸다
아이 입양 보내는
마음 이럴까
오늘도
"
아기
잘 있어요?"
전화
걸어
본다
잘 있다는 소리에
구피 어항 쳐다보다 어항 속으로 들어간다
구피와 술래잡기 몇 번
숨바꼭질 몇 번 하다 보니
오늘 하루도 참 짧다
날이 어두워지니
이사 보낸 구피 보고 싶다
keyword
구피
일상
이사
60
댓글
22
댓글
2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유미래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시인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
저자
2022년에 퇴직했습니다. 퇴직 후 모든 일상이 글감이 되어 글로 반짝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글을 씁니다.
구독자
1,496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배롱나무 꽃분홍 드레스
겨울에 꺼내 본 단풍잎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