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가는 구피
구피 여섯 마리 이사 왔다
모래 깔고 물풀 심고 산소도 넣어
멋진 집 지었다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내 방 차지하고
날개 퍼덕이며 수영하다
숲 속 그늘에 누워 시 짓는다
어!
요 작은 녀석 어디서 왔지
꼬물꼬물 아기 구피 태어나 방이 점점 좁아진다
여섯 식구 스무 식구 되고
어느새 오십 식구로 늘어 집이 좁다
"큰 집으로 이사 가고 싶어요."
뜰채로 한번 푹 떠 비닐가방 담아 이사 보낸다
아이 입양 보내는 마음 이럴까
오늘도
"아기 잘 있어요?"
전화 걸어 본다
잘 있다는 소리에
구피 어항 쳐다보다 어항 속으로 들어간다
구피와 술래잡기 몇 번
숨바꼭질 몇 번 하다 보니
오늘 하루도 참 짧다
날이 어두워지니
이사 보낸 구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