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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an 09. 2023

'더 글로리'가 올해 학교폭력을 막아주길

출처 : 다음 포털


새해 첫 주는 계획된 일이 없어서 집에서 조용히 보냈다. 브런치 구독자님 '윰금' 작가님의 글을 읽다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알게 되었다. 학교폭력 관련 드라마라 관심이 갔다. 학교를 떠나왔지만 방송에서 학교폭력 관련 소식을 접할 때면 늘 귀가 쫑긋해진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육공동체는 모두 긴장한다. 학생도 학부모도 학교도 교사도 그렇다. 올해 우리 아이에게, 우리 학교 학생에게, 우리 반 학생에게 학교폭력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학교폭력은 교통사고처럼 예고 없이 일어난다. 퇴직 전에 학교폭력 예방 강사로 학생과 학부모 대상으로 50여 회 강의를 다녔다. 그래서인지 학교폭력 예방에 늘 적극적으로 대처하게 되었다.


https://brunch.co.kr/@ce3179a175d043c/35



'더 글로리' 첫회는 2022년 12월 30일부터 8부작으로 방영되었지만 시청하지 못했다. 8회가 끝후에야 다시 보기로 보게 되었다. 첫날 1회를 보면서 너무 화가 났다. 괴롭히는 친구들, 방관하는 친구들 그리고 자퇴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선생님의 태도, 합의금을 받고 도주한 생모 모두에게 화가 났다. 줄거리야 검색하면 나오니까 한번 찾아보기 바란다. 넷플릭스 드라마라 좀 더 강하게 구성했겠지만 보시면 화가 안 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1회를 시청하고 너무 궁금하여 2회를 이어서 보았다.


교폭력에는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있다. 방관자도 가해자 범주에 들어가는데 가담 정도에 따라 조치 사항은 달라진다. 하지만 이 호칭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조치사항이 결정된 후에 사용할 수 있다. 그 이전에는 모두 관련 학생이라고 해야 한다.


이전에는 학교마다 학교폭력전담기구와 학교폭력대자치위원회가 있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학교폭력 업무가 과중되어 학폭위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여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학교폭력전담기구만 운영하여 사안을 조사하고 학교장 종결로 할 건지 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올릴 것인지를 결정한다.  


교육지원청에 위원회 개체를 요청하면 이제부터 그 사안은 교육청으로 넘어간다. 교육지원청에 설치되어 있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관련 학생과 학부모를 상담하여 사안을 자세하게 조사하고 위원회를 개최하여 조치 결과서면으내려준다. 학교는 조금 업무가 줄어들었지만 교육지원청 심의위원회는 서울 초중고 학교폭력 사안을 심의해야 하니 위원들이 많이 힘들다. 위원은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서 담당 사안을 심의하고 조치 결과를 내려준다.


하지만 학교마다 조치 결과가 달랐던 부분은 많이 통일된 것 같아 그 점은 좋다. 물론 학교의 학교폭력 업무는 조금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완전하게 해결되기 전까지는 늘 어렵다.



더 글로리 내용을 조금 이야기해 보자. 평범한 건축가를 꿈꾸던 87년생 30대 중후반 여성이 2004년 고등학생 때 친구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 이유는 난하면서 자존심이 강해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거였다. 그냥 심심풀이 땅콩으로 고데기로 살을 지지고 발로 차고 발로 밟으며 학대하였다.


물론 가해자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스튜어디스로 기상캐릭터로 좋은 직장에서 일도 하고 결혼도 하고 잘 산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도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연예인으로 운동선수로 잘 살다가 사실이 밝혀져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일을 보기도 다.


괴롭혔던 가해자가 동은이게 말한다.

아무도 널 보호하지 않는다는 소리야. 동은아, 경찰도 학교도 니 부모조차도.

너 같은 애를 다섯 글자로 하면

'사회적 약자'


이 말처럼 동은은 경찰의 보호도 교사의 보호도 심지어 낳아주신 어머니께도 버림을 받는다.


주인공 문동은은 송혜교 배우가 맡았다. 글은 '도깨비' 드라마 작가인 김은숙 작가이다. 1회를 보면서 많이 화가 났지만 동은이를 응원하며 보았다. 공장에 다니며 검정고시를 보고 수능을 보고 임용고사에 합격하여 초등학교 교사가 된다.


오늘부터 모든 날이 흉흉할 거야.

동은의 복수가 시작되었다.


피나는 노력으로 가해자 박연진 외동딸이 다니는 사립초등학교 세명초 교사로 임용받아 연진 딸의 담임교사가 된다.

동은의 복수는 천천히 진행되었다. 가해자 박연진의 남편이 서서히 아내의 과거 행실을 알게 되며 동은의 복수도 조금씩 빛을 발한다. 8회로 1부가 끝났지만 3월에 2부를 방영한다고 한다. 2부에서 어떤 결말이 날지 궁금하다.


드라마에서 주옥같은 명대사가 많이 나온다. 명대사를 챙겨보면 드라마의 의미가 더 깊어진다. 복수 스릴러지만 따뜻한 휴머니즘도 있어 정말 마음 짠한 드라마다. 2부가 더 궁금한 이유다.


새해부터 무거운 주제의 드라마지만 오히려 새해부터 올해 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어 새 학기부터 학교가, 부모가, 교사가, 경찰이 아니 전 국민이 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래서 올해 학교폭력이 가장 적은 해, 아니 학교폭력 zero의 해가 되길 바란다. 학생이 가장 안전한 학교, 안전한 사회를 기대해 본다.


'더 글로리'그렇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꼭 그렇게 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학교폭력' 네 글자가 우주 밖으로 사라지는 그 날이 오기를 오늘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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