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희 시인의 '나이를 먹더라도'
나이를 먹더라도
이은희
나이를 먹더라도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의 소녀처럼
그렇게 한 인생 살고 싶다
나이를 먹더라도
짧은 숏커트의 뽀글뽀글 파마머리는
되기 싫고
나이를 먹더라도
밥풀 묻은 펑퍼진 몸빼의 주인은
되기 싫다
나이를 먹더라도
여고시절 사랑했던 윤동주를 잊지 않고
어느 가을, 비 내리던 앙증맞은 교정의 벤치를 잊지 말고
나이를 먹더라도
생각은 늘 소녀의 청순함으로
사랑스럽고 순수했던 그 첫사랑 소녀로
남고 싶다
작가님도 설레는 마음으로 2월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