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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모퉁이 벤치

by 유미래




아파트 모퉁이 벤치



내려가다 앉아 쉬고

올라오며 또 앉아 놀던

울 엄마 벤치

지날 때마다 가슴 가득 눈물을 앉힌다

오늘은 퇴근하며 살포시 기대어 앉아본다

가만히 손 뻗어 살랑살랑 손 흔들면

손바닥 가득 엄마의 온기 만져진다

가만히 내 손 잡아주며

아프지 말고 씩씩하게 살라 한다

흔적 없지만 느껴지는 울 엄마 손

여전히 따뜻하다

아파트 모퉁이 엄마 벤치엔

오늘도 엄마 닮은 다른 엄마가

지팡이 내려놓고 앉아 쉰다

모퉁이 엄마 벤치 외롭지 않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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