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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Nov 30. 2022

그리움은 이제 그만

퇴직 3개월

8월의 학교 풍경


그리움은 이제 그만



너를 떠나면

마음이 새털처럼 가벼워질 것 같았다     


신문고 북소리 둥둥둥 울리면

북소리 내 마음 후벼 파고 마음이 태풍처럼 흔들려

애써 붙잡으려 가슴을 움켜잡아도 잡히지 않았다     


조용한 책상 위 따르릉 전화벨 울려도

마음이 쿵쿵 먼저 놀라

바쁜 척 안 들리는 척

바쁘게 책장만 넘겼었지     


방문이 스르르 열리고 그림자 셋 보이면

비어있는 책상 밑에 눈이 가지

그림자가 먼저 문을 닫는다

죄송합니다

다신 그런 일 없도록 잘 지도하겠습니다

허공에 대고 새끼손가락 걸며 전등을 켰다   

       

너를 떠나오던 날 모든 시름 다 남겨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교문을 나섰다    

 

너를 잊은 줄 알았다

굴러가는 바퀴에 기대어 너를 살짝 훔쳐보던 날

아이들의 웃음소리 귀에 맴돈다     


이제 여기 오지 말란다

새털같이 가볍게 떠났으니

뭉게구름 따라 멀리멀리 달아나라

너는 손을 휘휘 젓는다



11월 마지막 날이네요.

 학교에서 민원으로 어려울 때가 있었지만 그런 것들도 그리움으로 남았는데 이제 그리움은 접으려 합니다.

새 달과 함께 새 마음으로 힘차게 앞만 보고 나아가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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