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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un 29. 2023

드레스 입은 포도송이


드레스 입은 포도송이



다닥다 참 많이 렸다

동글동글 새알처럼 부풀어

넉넉하던 옆자리 이제 좁아져

엉덩이 비벼도 들어갈 수 없다



한 알 똑 따서 먹고 싶다

손이 자꾸  옷으로 감췄

부는 바람에 드레스 자락 펄럭이

뜨거운 햇살에 얼굴 빨개진다



달콤한 향기에 꿀벌 왔다 허탕치고

잔칫집 찾아온 새도 포기하고 날아간다

까맣게 익을 때까지 

드레스 펄럭

무사히 여물어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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