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미래 Aug 28. 2023

돌 전에 뛰어다니는 손자

9월 8일이 첫돌

6월에 발행한 글이다.


https://brunch.co.kr/@ce3179a175d043c/401


9개월 지나 걷기 시작한 손자가 정말 장해 보였다. 엄마 아빠가 운동을 전공해서 그런지 그 영향으로 잘 걷는다고 생각했다. 대부분 아기는 돌 정도에 걷고 돌 지나서 15개월쯤에 걷는 아기도 있다. 주변에서 9개월에 걷는 아기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 신기했다. 이제 9월 8일이면 태어난 지 1년이 된다. 1주일 전 9월 2일에 돌잔치를 할 예정이다.


처음 한두 발짝 떼었을 때만 해도 걷는 것이 조마조마했다. 넘어질 것 같아 옆에 없는 데도 잡아주려고 손을 내밀기도 했다. 몇 발자국 걸었는지 궁금해서 자꾸 물어보았다. 요즘 며느리가 보내주는 동영상을 보면 손자 준우가 정말 잘 걷는다.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뛰어다닌다. 실내에서 잘 걷게 되면서 신발을 신겨보았는데 어색한지 처음에는 자꾸 주저앉았다. 그러던 손자가 요즘 어린이집 갔다가 올 때도 엄마 손잡고 걸어서 집에 온단다. 정말 장하다.  


손자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다. 늘 유모차에 태워서 등 하원시켰는데 요즈음 하원 할 때는 걸어서 다. 아침에는 어린이집에 빨리 데려다주어야 해서 어렵지만, 끝나고 올 때는 천천히 와도 되니 놀면서 걸어서 온다고 한다. 엄마 손잡고 아장아장 걸어가는 손자를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이야기만 들어도 흐뭇하다. 손자는 왜 그리 예쁜지 손자 바보가 되었다. 손자는 돈을 내고라도 자랑하고 싶다고 하더니 그 말이 꼭 맞다.


얼마 전에 할아버지가 준우가 키즈카페에서 미끄럼틀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폭풍 검색을 하였다. 둥이가 아기 때 타던 그네와 미끄럼틀은 둥이 아빠 회사 후배에게 주었다. 준우 그네와 미끄럼틀을 사주고 싶다며 주문해 놓고 아들에게 제품을 공유해서 보냈다고 했다.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당근마켓에 마음에 드는 게 있어서 그걸 사려고 한다며 지금 취소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남편에게 바로 주문취소 할 수 있는지 앱에서 확인해 라고 했다. 다행히 주문 취소가 되어서 취소할 수 있었다. 다음부터는 손자 물건 사줄 때는 아들에게 물어보고 사주라고 했다. 중복될 수도 있고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사기 전에 물어보는 것이 현명하다.


우린 당근을 이용한 적이 없는데, 아이들은 자주 이용한다. 장난감도 사고, 이사하며 4인 식탁도 샀다고 한다. 아들 집에서 식탁을 보았는데 쓸만했다. 당근에서 구입한 물건은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괜찮아서 잘 사용한다고 했다. 지난주에 메디포 갈릭에서 모임 선생님 4명이 만났는데 똑똑한 총무가 당근에서 5,000원 주고 40% 할인권을 미리 사 와서 저렴한 비용으로 식사하였다. 같이 식사하던 우리는 '당근에 별 것이 다 있구나!' 하며 감탄했다. 당근은 물건만 사고파는 줄 알았는데 다양한 것이 있나 보다.


타요 미끄럼틀

아들이 당근에서 산 타요 자동차가 달린 미끄럼틀은 준우가 정말 좋아한다. 자동차 안에 볼풀공을 잔뜩 넣어주었다. 자동차에 앉아서 운전도 하고 공놀이도 한다. 영상 통화를 하는데 준우가 미끄럼틀 계단을 혼자 올라가서 깜짝 놀랐다. 운동 신경은 타고난 것 같다. 내려올 때는 서서 내려오려고 해서 잡아준다고 했다. 엄마 아빠가 옆에서 잘 지켜봐야 하겠다.


요즘 준우가 말 배우느라 바쁘다. 말귀를 곧잘 알아듣는다. 싫으면 도리도리를 하고 '응'하고 대답도 한다. 이제 1주일 남은 돌잔치가 기다려진다. 쌍둥이 첫째는 마이크를 잡았고, 둘째는 청진기를 잡았다. 준우는 어떤 물건을 잡을까 기대된다. 엄마 아빠가 프로골퍼이니 장난감 골프채도 놓을 것 같다. 준우가 무슨 물건을 잡든 그저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란다. 이만큼 키우느라 아들 며느리가 고생했다. 요즘 정보가 넘쳐나다 보니 아기 키우는 것도 우리보다 훨씬 잘한다. 돌잔치에서 손자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



미끄럼틀도 번개처럼 올라갑니다



이전 03화 쌍둥이 손자 덕에 다녀온 롯데타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