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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인사

by 유미래


설악초에 앉은 나비


아침인사



처서에 주책없이 여름비 뿌려

세상 원망 듣더니

오늘 아침 미안한

해님이 방긋 아침인사한다



그것만으론 어림없지

달래 지지 않는 내 마음 아는지

꽃밭에 나비 불러

꽃밭 한 바퀴 맴돌고

꽃잎에 살포시 내려와

온몸 흔들며 인사한다

시간이 멈춘 듯 가만히 서서

나비 인사받느라

지각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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