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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Dec 01. 2023

12월 첫날 나의 시

나태주 시인님의 '구름이 보기 좋은 날'


매월 첫날은 특별하다. 특히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첫날은 더 특별하다. 지난 열한 달을 반성해 보고 이번 달을 잘 마무리해야겠다. 또 한 해가 가려고 한다. 나이 들수록 세월이 빨리 간다.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또 한 해가 가고 한 살을 먹는다. 며칠 전에 은행에서 2024년 새 달력을 받았다. 새 달력을 보니 2024년이 멀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2024년이 기대되고 설렌다.


매월 첫날에 좋아하는 시를 올린다. 이번 달도 평온한 한 달이 되길 바란다. 시를 읽으시는 분도 나처럼 마음이 평온해지고 위로가 되기 바란다.


필사 노트
구름이 보기 좋은 날
                                      나태주

머리 위에 깍지 베개를 하고
의자에 기대어 구름을 보고
하늘을 보고 있을 때
누군가 와서 묻는다
지금 뭐 하세요?

나 자금 일하고 있는 중이야
나에겐 쉬는 것도 일이고
자는 것도 일이고 하늘 보고
구름 보는 것도 일이야

그러하다
나에겐 날마다 책을 보고 글을 쓰고
강연하는 것만 일이 아니고
노는 것도 일이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도 일이란 사실!

일찍이 알았어야 했다
더구나 너를 생각하고
너를 사랑하는 일은 더욱
중요한 일이란 사실!

맑은 날 하늘과
하늘에 뜬 구름이 나에게 가르쳐준다

-나태주 시집 《마음이 살짝 기운다》 중


11월은 신춘문예 시즌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누구나 신춘문예에 대한 로망이 있다. 물론 나도 그렇다. 하지만 신춘문예에 당선되리란 생각은 못한다. 그래도 작품을 준비하고 공모해 본다.


직 소설이나 동화를 쓸 실력은 안된다. 이번에는 시와 동시 부문에 각각 공모하였다. 공모하긴 했지만, 준비하는 시간이 짧아서 좋은 작품을 쓰지 못했다. 내년에는 신춘문예에 공모할 작품을 틈틈이 써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벌써 12월 첫날이다. 마지막 달이다. 언제 1년이 다 자나 갔는지 모르겠다. 나이를 먹을수록 세월이 빠르게 지나간다. 120킬로미터로 달리니 빠를 수밖에 없다. 돌아보면 올 일 년은 큰 어려움도 자랑할 일도 없었다. 누군가 평범한 일상이 기적이고 로또라고 한다. 맞다. 뉴스를 보면 사고 투성이고 불안한 일 천지다. 그런 일들이 나를 비껴간 것이 기적이고 행운이다. 그저 범사에 감사한다.


나태주 시인님의 시를 읽었다. 마음이 평온해진다. 맞아. 하늘을 보는 것도 구름을 보는 것도 일이야. 난 글 쓰는 사람이니까. 시인이니까. 돈을 버는 것만 일이 아니고, 노는 것도 일이라고 생각하니 모든 일상이 참 소중하다.

미리 크리스마스

마지막 달 12월도 지난 열한 달처럼 평온한 한 달이 되길 바란다. 이제 크리스마스트리도 꺼내고 작년에 산 창문 LED 장식도 꺼내 설치해야겠다. 쌍둥이 손자가 좋아해서 크리스마스트리는 2월 말까지 그대로 둔다. 주말에 오는 쌍둥이 손자가 좋아하길 바란다.


작가님 모두 행복한 12월 보내시고 2023년도 잘 마무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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