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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Sep 27. 2024

날씨가 좋아서 도서관에 다녀왔다

9월 26일 목요일 일기

대출한 책

오늘은 특별한 일이 없어서 지난주에 못 본 '굿 파트너' 드라마 두 편을 보았다. 재미있게 보았는데 아쉽게 16편으로 끝났다. 잠시 베란다에 나가서 화분에 물 주고 하늘을 보니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좋은 날 집안에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도서관에라도 다녀오려고 나섰다.


요즘 하늘이 정말 예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도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난 솜사탕 같은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하늘을 좋아한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잠시 아파트 모퉁이 벤치에 앉아서 하늘을 바라보다가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9월에 지역 소식지 <green 서구>에 보낸 시 '아파트 모퉁이 벤치'가 10월호에 채택되었다는 소식을 받아서 벤치에 앉아 잠시 친정엄마 생각을 하였다. 엄마도 나랑 앉았던 이 벤치를 기억하시겠지.


https://brunch.co.kr/@ce3179a175d043c/419


집 근처에 도서관이 두 곳이 있다. 걸어서 5분 거리에는 구립 도서관이 있는데 요즘 냉난방기 공사로 1월까지 이용할 수 없다. 10분 거리에 시설도 좋고 큰 시립 도서관이 있다. 희망도서는 시립 도서관에 신청하였기에 책 담아 올 에코백을 가지고 걸어갔다.

 

아파트 산책길에는 벚나무 낙엽이 꽤 많이 떨어져 있어 가을임을 알려준다. 도서관 가까운 길 보도블록에는 은행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밟을까 봐 도로로 내려와서 걸었다.  햇볕을 쬐면 좋을 것 같아 양산을 들고 오지 않았더니 땀이 났다. 계절은 가을인데 아직 여름이 완전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물러날 듯하면서 미련이 남는지 여름이 아직 머뭇거리고 있다. 어서 가라고 호통이라도 치고 싶다.


이번 달에 신청한 희망도서 세 권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지난주 토요일에 받았는데 약속도 있고 복지관 수업도 있어서 가지 못했다. 도착 문자를 받고 5일 안에 가면 우선 대출할 거로 생각했는데 비치일로부터 5일 안에 가는 거였다. 문자를 꼼꼼하게 읽어보니 9월 20일이 비치일이었다. 어제까지 갔어야 되는 거였다. 나는 꼼꼼하지 못하고 이렇게 늘 덜렁거린다.


기증한 내 책

시립 도서관에는 부크크 책은 희망도서로 신청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 책 두 권을 기증도서로 기증하려고 가져갔다. 혹시 기증도서로도 받아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증도서로는 받아주었다. 한 명이라도 읽으시면 좋을 것 같아 기증하기로 했다.


신청한 희망도서는 다음에 대출해서 읽어야겠다. 보고 싶었던 책을 검색했는데 이미 대출되어서 예약 신청하고 대신 다른 책 세 권을 대출했다. 세 권 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묘사의 힘>은 정이흔 작가님께서 소개해 준 책인데 도서관에 있어서 대출했다. 한 권은 신간도서에서, 또 한 권은 다른 서가에서 제목 보고 꺼냈다. 브런치에서 글 읽다가 작가님들께서 책 소개해주시면 읽어보고 싶은 책은 꼭 메모를 해둔다.


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에 교회 권사님이 운영하는 디저트 가게에 들러서 단호박 샐러드를 샀다. 늘 팔아 드리고 싶은데 일부러 찾아가는 것이 어렵다. 도서관 다녀오는 길목에 있어서 도서관 다녀올 때 들른다. 가게에서는 샐러드와 샌드위치, 수제 과자 등을 판다.


대출한 책 중에 먼저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담당자로 18년째 일하고 있는 이수연 선생님이 쓴 <좋은 문장 표현에서 문장부호까지!>를 펼쳤다. 이 책은 우리말과 우리글을 올바르고 품격 있게 표현하게 해 주는 책으로 평소에 글 쓰며 고민되었던 표현들을 속 시원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아직 앞부분만 읽었지만, 글 쓰는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 될 것 같다. 그동안 알쏭달쏭했거나 잘 몰랐던 문제가 해결되고, 내가 습관처럼 썼던 잘못된 표현들을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오늘 도서관 나들이로 가을도 느끼고, 주말에 읽을 책도 대출해서 참 좋다. 평범한 하루였지만, 행복한 하루로 기억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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