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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by 전 소

모르는 사이에

서로 얽힌 머리카락 한 줌을

활활 타오르는 촛불에 바쳤네

하늘엔 검은 연기 피어오르고

한줄기 가는 비

창밖 파초 잎을 적시네


비 온 뒤 무지개가 떠오르고

매미는 여전히 울고

달팽이는 여전히 기어가네

새들은 풀잎을 물어

마음속 고향을 에워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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