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이에
서로 얽힌 머리카락 한 줌을
활활 타오르는 촛불에 바쳤네
하늘엔 검은 연기 피어오르고
한줄기 가는 비
창밖 파초 잎을 적시네
비 온 뒤 무지개가 떠오르고
매미는 여전히 울고
달팽이는 여전히 기어가네
새들은 풀잎을 물어
마음속 고향을 에워싸네
인생에서 내가 사랑한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를 쓰며, 그 기쁨을 읽고 있는 그대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