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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얼굴들 - (1)

by Adela

“합격이다!”


1주일이 지나고 민아는 기다리던 합격 문자를 받았다. 얼떨떨하면서도 기뻤다. 다음 주 토요일에는 기존 선생님들과 새로 온 선생님들이 모여 환영회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 새로운 단톡방도 생겼다. 이제 진짜 시작이었다.


환영회 날, 민아는 면접을 했던 강의실로 향했다. 늘솔학교 선생님들이 과자와 음료를 준비해 두었다. 강의실 앞은 풍선으로 꾸며져 있었다. 민아는 과자 몇 개를 챙겨서 자리에 앉았다. 면접날에 보았던 선생님들 외에도 처음 보는 얼굴들도 있었다. 홈페이지 사진에서 본 얼굴도 보여 괜히 반가웠다.


”다들 반갑습니다! 이제 다들 늘솔학교 교사가 되셨네요.”


교사라는 이름으로 불리다니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지난번 환영 인사를 했던 강찬영 선생님이 이번에도 앞으로 나와 사회를 보았다. 그리고 준비해 온 ppt로 늘솔학교 연혁과 운영하는 방식을 설명해 주었다.


늘솔학교는 80년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했다. 그때부터 대학생들 위주로 봉사자를 모집해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꽤 있었다고 한다. 최근 7년 정도는 한국대학교에서 강의실 공간을 무료로 빌려주었고 금전적인 지원도 해주고 있다고 했다. 구청이나 정부의 지원금도 받아서 활동하는 데에 보태고 있다고 했다.


‘아. 현실적인 운영 부분은 생각 못 했는데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구나..’


민아는 늘솔학교를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을 분들이 그동안 몇 명이나 되었을지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여러 사람들이 소중하게 지켜온 학교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중요한 저희 학생분들도 소개할게요. 대부분 60, 70대인 분들이 많으셔서 저희는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오늘 같이 모시지는 못 했지만 곧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학생들 중 제일 젊은 분이 50대 후반이라고 했다. 우선 한글 교실에 다니는 분들은 5명 정도라고 했다. 이전에는 초등 검정고시 과정도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들 초등학교 과정은 졸업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중등, 고등학교 검정고시 과정만 운영 중인 것이었다. 그만큼 5년 이상 늘솔학교를 다니는 어르신들도 꽤 있다고 했다. 그리고 중등, 고등 각각 10명 정도 학생이 있다고 했다.


각자 맡은 반도 알게 되었는데 민아는 한글 교실을 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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