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정도 설명이 끝나고 다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첫 뒤풀이였다. 기존 선생님들은 거의 다 참석했고 새로 온 선생님들은 전부 다 참석했다. 학교 근처 고깃집에서 다 함께 고기를 구워 먹으며 인사를 나눴다. 시원한 맥주도 한 잔씩 했다.
“짠~ 다들 반갑습니다!”
기존에 있던 선생님들부터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강찬영이라고 합니다. 면접 때도 보셨죠? 회사를 다니다가 얼마 전 그만두고 셰어 하우스 운영을 준비하고 있어요.”
옆에서 다른 여자 선생님 한 명이 거들었다.
“그 얘기도 해야지요. 찬영 선생님은 대학생 때도 늘솔학교에서 활동했었어요! 저희 터줏대감 선생님이에요.”
다들 감탄하며 대단하다고 치켜세우자 찬영 선생님이 부끄러운지 손사래를 쳤다.
“아 제 이름은 김사라입니다. 한국대 국문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늘솔학교는 1년 반 정도 활동하고 있어요.”
찬영 선생님을 칭찬하던 선생님이 자기소개를 했다. 민아는 단발머리에 또박또박 말하는 사라가 어딘지 모르게 어른스럽게 느껴졌다.
“저희는 같이 소개할게요. 아실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남매가 1년 정도 같이 활동하고 있고요. 박다솜이라고 합니다. 저는 유아교육과 4학년 졸업반이에요. 여기는 제 동생 박선호이고요.”
“네 소개받은 박선호입니다. 저는 공대생이고 한국대 2학년 다니고 있어요.”
둘은 남매가 잘 싸우지도 않고 사이좋게 같이 활동해서 유명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남자 선생님 한 명이 마저 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영준입니다. 저는 수학 전공이고 중등, 고등반에서 1년째 가르치고 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대학생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들 하는 일도 전공도 다양하구나. 멋지다..’
민아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모임에 들어온 것이 실감이 났다.
민아는 잊지 않으려고 새로 들어온 선생님들도 소개를 들으며 한 명 한 명 새겨 보았다. 대학 신입생이라고 소개한 이민정 선생님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야무져 보였다. 발랄한 분위기의 철학 전공생 윤시환 선생님은 신입이지만 분위기메이커였다. 긴 생머리가 인상적이었던 김라희 선생님은 2학년이라고 했지만 사범대생이라 그런지 어른스러워 보였다. 마지막으로 민아와 동갑이라던 영문과 김연정 선생님도 기억에 남았다.
기존 선생님들은 서로 다들 친해 보였다. 늘솔학교에서는 종종 학생분들을 위한 간식도 같이 준비한다고 했다. 대학에 동아리방 중 하나를 늘솔학교에서 이용하는데 싱크대도 있고 쉴 수 있는 작은 소파와 책상도 있다고 한다.
자주 만나면서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되었다. 처음 보지만 익숙한 듯한 반가운 얼굴들이었다.
* 야학을 배경으로 한 연재 소설입니다. 밀리의 서재 ‘밀리로드’에도 연재 중입니다. 밀리의 서재 쓰시면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