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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Mar 28. 2024

노인을 위한 디지털 문해교육이 필요해요

어르신들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이가 든다고 무조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문자나 카톡은 사용할 수 있고 유튜브도 볼 수 있는 분들도 많아졌는데 이 분들은 실력이 좋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분들조차도 적극적으로 필요한 내용을 인터넷 검색으로 찾거나 관공서 업무, 은행 업무를 핸드폰 앱이나 인터넷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게마다 키오스크를 배치하면서 우리 부모님도 사용을 어려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어요. 대체로 사용할 수 있더라도 중간에 한 단계 막히면 속수무책인 것 같아요.


지금은 돌아가신 저의 할아버지께는 벽이 더 높아 보였습니다.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폰을 사용하시느라 코로나 시절 예방접종을 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앱을 깔 수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바깥에 나가기 꺼려하셔서 안타까웠습니다. 종이로 증명서를 받을 수 있지만 매번 들고나가기 번거롭거나 깜박하기라도 하면 가게에서 받아주지 않아 내심 마음이 상하신 것 같습니다.


사실 인터넷 사용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인터넷 중독, 도파민 중독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은 짧은 숏츠 영상들을 멍하니 보게 되는 시간에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처럼 아예 인터넷이나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려운 경우는 또 다른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일상생활 자체에서 계속 불편함을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점점 무인화되는 가게를 보며 나도 몇십 년 후에 기술이 계속 바뀌면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글을 쓰며 찾아보니 정부에서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4년 성인 문해교육 지원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2006년부터 시작한 기초 문해 교육 (읽기와 쓰기, 셈하기 등) 프로그램에 더해 작년부터는 디지털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한글햇살버스’ 사업을 통해 문해교육기관 접근이 어려운 지역을 찾아가 키오스크 사용법, 배달·쇼핑앱 이용법 등을 교육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진 출처: pixabay


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읽기, 쓰기, 셈하기가 불가능한 18세 이상 성인 인구는 200만 명이라고 합니다. 교육부의 기초 문해교육 프로그램은 처음 알았는데 평생교육시설과 야학, 문해교육 전담기관 등에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합니다.


저도 예전에 야학에서 봉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우리나라 고령층에는 문해력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전쟁시기와 힘든 경제상황 등으로 읽기와 쓰기를 배우기 힘들었던 청소년기를 보낸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종이가 아닌 디지털 기기로 읽고 쓰고 활용하기는 더 힘들지 않을까요?


소외되는 사람이 적어지도록 노인을 위한 디지털 교육이 많이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기본 사용법뿐 아니라 온라인 사기를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교육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평생교육 시대인 만큼 인생이 풍요로워지려면 여러 분야에서 배움은 평생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참고기사

머니투데이. 2024.01.29. 키오스크 앞에서 막막한 노인들...'디지털 문해력' 교육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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