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에 대한 긍정적 생각의 효과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건강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베카 레비 (Becca Levy)라는 학자는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실제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냈습니다.

연구 방법으로는 같은 사람들을 장기간 관찰하거나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비교하는 방법 등을 활용했습니다. 실험 방법론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연구 결과,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시간이 흐른 후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건강이 좋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건강 결과는 불안, 우울, 인지 능력 등의 정신 건강과 신체적 건강을 모두 포함합니다.

이 연구 결과는 이전의 생각을 바꾸는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그동안은 유전적 요인과 생물학적 요인이 나이 들면서 겪는 건강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나이 듦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은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 밝혀진 것입니다.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책 <나이가 든다는 착각>에서 레비 교수는 이러한 연령 인식 (age belief)이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경로를 설명합니다. 바로 심리, 행동, 생체의 세 가지 경로입니다. 심리 경로의 예시로는 부정적 연령 인식을 가진 노인들의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행동 경로는 나이 듦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사람들은 건강에 좋지 않은 방향으로 행동이 굳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체 경로는 부정적 연령 인식은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호르몬 변화 등 몸의 생체 반응을 유발하여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레비 교수에 의하면 이러한 부정적 연령 인식은 어릴 적부터 형성되어 굳어지는 것이지만 반대로 긍정적으로 바꿀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한 레비 교수는 의료진들이 할 일도 있다고 말합니다. 의료진은 환자와 직접 만나며 환자가 가진 부정적 생각을 확인할 수 있기에 환자가 노화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도록 격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노화가 진행 중이어도 나이 들어감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한다면 건강에 좋을 수 있다니 희망적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막연하게 무서워하거나 부정적인 것으로만 보고 있지 않은가요?

저는 앞으로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즐기면서 늙어가고 싶습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에게도 나이 듦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AMA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How positive age beliefs can support positive health outcomes with Becca Levy, PhD.​​

베카 레비. “나이가 든다는 착각”. 한빛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