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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Jul 11. 2024

카페의 여유로움은 왜 다를까

에어컨이 적당한 세기로 나오는 시원한 카페에서 느낌 좋은 배경음악을 들으며 혼자 작은 케이크와 커피를 마시는 것. 상상만으로도 긴장이 풀리고 여유로움과 만족스러움이 느껴지는 장면인 것 같다. 실제로도 거의 매번 그랬다. 스트레스받던 날도 카페에서의 시간은 잠시나마 힐링하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뭐가 다를까. 다른 장소와 뭐가 다를까.


직장에서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어 구내 카페에서 커피를 사 오고, 편의점에서 빵을 사 와서 먹은 적도 꽤 있었다. 카페의 케이크도 각양각색이지만 편의점 빵도 많이 발전해서 맛도 다양하고 크림도 꽉 찬 맛있는 빵도 많다. 그런 빵의 맛 자체가 문제는 아닐 것이다. 커피도 카페에서 사 온 커피이니 맛이 있다. 상황만 맞다면 점심시간 동안엔 혼자 빵을 먹는 동안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카페의 그 느낌과는 다르다. 뭐가 다르기에 그 느낌이 안 느껴질까. 문득 궁금해진다. 왜 나는 그곳에서는 매번 외로움과 힘든 감정을 더 많이 느꼈을까 싶어서.


맛보다는 직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걸까. 그럴 수도 있지만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가장 큰 차이는 이것이다.


카페에는 여유로움과 상념에 잠길 만큼 평화로운 시간이 있다. 이런 여유로움이 가능하려면 어느 정도는 혼자여야 하는 것 같다. 무엇에도,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는 시간.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말로 표현하기란 애매하지만, 적당한 정도로 혼자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휴식을 주는 것 같다. 같은 공간에 다른 사람들이 있기는 하되 서로가 누리고 있는 시간에 대해 서로 존중한다.


나에게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카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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