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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Jul 21. 2024

인생의 맑은 날과 흐린 날

요즘 마구 쏟아지는 비 때문에 나의 소중한 일터에 누수가 터지는 사건들이 있었다. 며칠 사이에 벽에 곰팡이가 생기고 위에서 새는 물로 천장이 불룩해져 버렸다. 업체를 부르면 해결이 되겠지 했지만 쉽지 않았다. 내 책상 옆 책장도 이리저리 계속 옮겨야 했고 점검과 공사로 계속 어수선해서 일이 손에 안 잡혔다.


그 외에도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다는 것도 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나이가 있으시긴 하지만 괴롭지 않게 말년을 보내면 좋을 텐데 마음이 아프다. 자주 뵈긴 하지만 이제 의사들도 의학적으로 해줄 일이 없다고 한다.


몇 주 우울 모드로 보내다가 누수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어 가면서 마음이 조금 평화로워졌다. 작고 소소하지만 일상에서 재밌는 일들이 생겨 웃기도 하고, 퇴근 후 누워있지 않고 힘을 내서 남편과 맛있는 디저트가 있는 카페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렇게 찾은 마음의 여유로 스스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인생에는 흐린 날도 있고 맑은 날도 있다. 예전에 엄마가 해준 말씀이 있다. 살면서 아주 기쁜 순간은 드물고 반짝 지나간다면 나머지 날들은 평범하거나 힘든 날도 있다고. 잠깐씩 찾아오는 기쁜 순간들로 힘든 날들도 버틸 수 있다는 것이 와닿는 요즘이다. 흐린 날이 있어서 맑은 날의 소중함도 알 수 있는 거겠지.


그림은 AI가 그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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