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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Aug 20. 2024

서로를 응원하며

다솜 선생님과 선호 선생님이 늘솔학교를 떠나게 되면서 환송회 모임을 가지기로 했다. 늘솔학교의 저녁 수업을 마치고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학교 근처 단골 맥주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제일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날로 미리 정해서인지 선생님들이 많이 모였다.


선생님들은 다솜과 선호에게 한 마디씩 덕담을 건네기도 하고 그동안의 추억 이야기를 하며 다 같이 웃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선생님들! 그동안 감사했어요. 저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잘 챙겨주시고요.. 종종 놀러 오세요!”


민아도 두 남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두 사람이 떠난다니 정말 아쉬웠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다솜과 선호 선생님이 마지막 한 마디를 하는 시간도 있었다.


“늘솔학교에 와서 학생들께도 그렇고 선생님들도 그렇고 부족한 제가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감사했습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자주 놀러 올게요.”


매번 서로 웃으며 장난도 치고 밝은 분위기에서 보았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선호 선생님의 진지한 모습이었다.


“저도 늘솔학교에서 교사로 있었지만 오히려 제가 배운 게 많아요. 이렇게 떠난다니 아쉽네요. 그래도 저희 동문의 날이나 행사 있을 때 놀러 갈게요. 다들 어디서든 응원할게요! “


다솜 선생님도 작별 인사를 전했다.


선생님들이 다 같이 모이는 날이 많지는 않으니 신입 교사 모집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다. 다솜 선생님이 대학생들이 많이 보는 사이트를 하나 더 알려 주었다. 그리고 다솜 선생님이 다니는 대학 커뮤니티에도 홍보글을 올렸다고 알려주었다. 민아는 선생님들이 떠날 때까지 늘솔학교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져 찡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선생님은 늘솔학교에 어떻게 오시게 된 거예요?”


민아는 다솜 선생님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도 해보았다.


“저는 사실 선생님이 되고 싶고 전공도 그쪽이라 교육 봉사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인터넷 하다 보면 찾아보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늘솔학교 교사 모집하는 글을 보고 선호한테 같이 하자고 졸랐네요. 처음에는 선호가 안 한다고 했거든요. 하하 근데 나중에 보면 저보다 더 열심이었던 것 같아요.”


이야기의 물꼬를 트자 둘에 대해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다. 선호 선생님이 앞으로 하게 될 일에 대해서도 들었고 다솜 선생님의 계획도 들었다. 서로를 응원하며 작별 인사를 하는 자리라 그런지 민아의 생각처럼 슬프지만은 않았다. 지금처럼 자주 보지는 못해도 계속 인연을 이어가야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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