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A부터 Z까지 1점부터 26점까지 차례대로 점수를 매긴 후 단어별 점수를 합산하면 MONEY(13+15+14+5+25=72), SUCCESS(19+21+3+3+5+19+19=89)
ATTITUDE(1+20+20+9+20+21+4+5=100)
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100점이 나오는 유일한 단어는 바로 ATTITUDE(태도, 자세)라고 한다.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오! 신기하네!' 라며 눈길을 주었을 알파벳 점수 합산 결과다. 강의에서도 들어보고 책에서도 읽어보았으니 태도의 중요성은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듣고 또 들은 말이다. 문제는 '어떤 태도를 구축하고 견지할 것인가?'가 핵심인데, 이 부분은 약간 각자도생인 경우가 많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100점짜리 태도를 장착하고 싶은데 어떤 태도가 진짜 일까? 많은 훌륭한 분들 중에서 유독 '태도'라는 부분에서는 김연아 선수가 떠오른다. 진짜 100점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그녀의 태도를 한번 살펴보자.
김연아 선수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교과서적인 점프라고 한다. 그녀를 세계 최정상으로 만든 원동력은 완벽한 점프와 경기 운영력이지만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다른 이야기를 했다.
스케이트만 생각하고 스케이트만 바라고
어제의 나보다 나아지기 위해 노력했다.
아사다 마오 선수와 양강 구도로 몰아가며 긴장을 조성한 분위기에서 김연아 선수는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의 면모를 보여 줬다. 이 강한 태도가 그녀를 전설로 만든 핵심 포인트였을 것이다. 그녀는 아사다 마오와 싸운 게 아니라 어제의 나와 경쟁하고 나를 넘어서기 위한 태도를 견지했기 때문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자아를 만든 것이다. 전 세계의 눈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출전 선수로 호명되며 당당하게 활강하며 링크 안으로 들어오는 김연아 선수의 표정은 비장하면서도 여유로움을 볼 수 있다. 끊임없이 나를 단련한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의연함과 기개를 엿볼 수 있다. 그 기세로 항상 최정상에 있었고 전설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진짜 100점짜리 태도는 다른 누군가와 경쟁하며 초조해하는 상태에서는 만들어 낼 수 없다. 애석하게도 대부분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비교하며 스스로를 자학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확신한다. 가끔 그렇게 열심히만 하고 있는 스스로가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잘못된 신념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가 말했듯 나의 경쟁 상대는 '어제의 나'이며 꾸준히 나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100점짜리 긍정의 태도이다.
90년대 광고 카피 중에 '나는 나를 넘어선다'라는 말이 있었다. 세기말이었고 경기 불황으로 허우적거릴 때 국민들에게 많은 힘을 준 광고였고 지금도 유튜브에 회자되는 유명한 광고다. 이 광고를 본 순간부터 좌우명처럼 가지고 있던 말이지만 생각보다 내면화가 어려운 이유는 앞질러 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쟁상대 때문일 것이다. '그래 나는 나만 볼 거야!'라고 결심하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누군가가 저만치 앞서가는 모습을 보면 '그래 내가 그렇지 뭐'라며 의기소침해지는 자기 비하적 태도 때문에 다된 밥에 재를 뿌리며 살고 있지 않았나 반성해 본다.
곁눈질하지 않고 나에게만 집중하는 태도를 견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태도가 그 수많은 좋은 단어들 중에 단연코 100점이었지 싶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태도를 완벽하게 접수해 버리면 나머지 100점 미만인 좋은 단어들도 다 내 것이 될 수 있다. 놀랍지 않은가? 하나만 제대로 내 것으로 만들면 모두 따라오는 선물이라니!
안주하지 않고 성장에 초점을 맞추되 타인과의 비교우위가 아닌 자신과의 비교우위를 매일 경신한다면 바라는 것 이상의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나와 매일 만나는 것만큼 설레는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