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탐험, 일상의 설렘

마트와 카페에서 찾은 작은 행복

by 시더루츠

나는 어릴 때 종종 동네를 탐험하곤 했다. 익숙하지 않은 길로 들어서서 새로운 상점이나 놀거리를 발견하는 순간은 큰 기쁨이었다. 작은 골목의 문방구, 낯선 간판이 걸린 분식집 하나만으로도 하루가 특별해졌다.


그 습관은 자취를 시작하면서도 이어졌다. 집 근처 3대 마트의 위치를 파악해 두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곤 했다. 특히 세일 코너에서 2천 원짜리 과자를 천 원에 발견했을 때의 짜릿한 기쁨, 신상 냉동식품에 도전해 새로운 맛을 알게 되었을 때의 설렘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 순간만큼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 과자 하나에도 웃음 짓던 내가 된다.


마트는 단순한 장보기를 넘어 나만의 소확행이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쇼핑이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가끔 마트에 들르면 마음이 들뜬다. 직접 보고 고르는 즐거움은 화면 속 클릭이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동네로 이사하면 나의 탐험은 카페로 이어진다. 프랜차이즈의 익숙함 대신, 주인의 취향이 묻어나는 공간을 찾는 즐거움. 늘 같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지만 향기와 분위기, 컵 하나에도 개성이 담겨 있다. 그렇게 발견한 곳은 곧 나만의 아지트가 되고, 조금씩 나의 영역은 늘어난다.


돌이켜보면 자기소개서의 취미란은 늘 고민이었다. 보여주기식으로 ‘독서’를 적기도 했고, 억지로 회사와 연결된 문구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쓰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취미는 마트 쇼핑과 동네 탐험.


작은 일상으로 연결되는 현실은 나의 삶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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