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다양한 즐거움!

by 펠릭스

최근 아내가 유튜브 쇼츠를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의 영상들을 조금씩 올리며 즐거움을 느끼고 있죠. 수익을 위해 시작한 게 아니다 보니 정말 순수하게 "내 아이 자랑"으로 가득가득 채워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덕질"을 하게 된 셈입니다. 이 작업을 하기 전에도 아이 사랑은 컸지만, 기억을 돌아보는 행위처럼 되다 보니, 애틋함이 더 많이 커지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활기를 찾은 기분이어서 무척 보기가 좋습니다.




아내는 결혼을 하기 얼마 전 일을 그만뒀었습니다. 아내도 저와 같은 개발자였는데, 당시 아내가 다니던 직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오후 9시에 퇴근하면 칼퇴근이다'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근무 환경이 좋지 않았습니다. 12시가 넘어서 퇴근하는 게 일상이었고, 업무 강도 또한 매우 높았습니다. 어느 날, 결국 퇴사를 하고는 이후 쭉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벌써 10년도 전 이야기네요.


아내의 자존감은 계속 낮아져 갔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사건 사고들이 있었고 큰 걱정을 하며 지내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재능 있고 능력이 있는 친구인데 그 재능과 능력을 썩히는 것도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던 아내가 스스로 뭔가를 하려고 합니다.




아내는 작업을 하면서 AI의 도움을 받으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 편집이나 내용은 직접 만들고 있지만, 상의(?)는 AI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AI를 마주했을 때 기대했던 모습이 아내를 통해서 나타납니다.



"얘 거짓말쟁이야!!"



음, 또 다른 기대했던 모습이 나타났네요. 아내는 최근에서야 AI를 쓰기 시작했으니.... 알려줘야 될게 좀 많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참 보기 좋네요.


이런 작업을 하면서 새삼 알게 된 사실인데, 두 돌 전까지는 아이 영상을 참 많이 찍어뒀었네요. 점점 커가면서 영상도 사진도 개수가 조금씩 줄어드는 게 보이는 게.... 반성하게 되네요. 항상 지금을 기억하기 위해서 기록을 해야겠습니다.




유치원 갈 준비를 하는 아침, 아이가 한번 더 물어봅니다.



"오늘 계란 나와?"



매주 화요일마다 계란이 나온다던 그 이야기. 혹시나 해서 식단표를 다시 확인해 봤습니다. 그리고 하나씩 읽어줍니다.



"자, 따라 해봐~ 잡곡밥!"

"잡곡밥!"


"어묵뭇국!"

"어묵뭇국!"


"양념돼지불고기! 오, 맛있겠다."

"양념돼지불고기!"


"애느타리버섯나물!"

"애느... 나물!"


"배추김치!"

"배추김치!"


"감귤!"

"감귤!"


"그리고, 삶은... 계란?"

"삶은 계란 나와?"



어? 화요일에 정말 삶은 계란이 나옵니다??? 점심으로 나오는 게 아닌 오후 간식으로 계란이 나오네요. 매주 화요일은 아니고, 한 달에 한두 번쯤 나오는 거 같네요. 먹었던 식단만 확인했더니 이런 참사가....!! 아이에게 삶은 계란은 먹지 않아도 된다고 다시 말해주긴 했지만, 아이 기억력이 저보다 좋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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