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빠진 건 엄마, 아빠였다...

다 같이 하면 그래도 즐겁네요!

by 펠릭스

새벽. 화장실을 가려고 눈을 뜹니다. 주섬주섬 일어나 안방을 나오니, 저쪽 컴퓨터 방이 환합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봅니다. 나쁜 짓을 하다 걸린 눈을 하고 있는 아내가 있습니다. 소리는... 게임 소리네요. 그렇습니다. 엄마는 게임에 빠져버렸습니다.






얼마 전부터 온 가족이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아이 발음이 잘 되지 않을 때는 '마인크림수프'라고 부르던 게임. 탐험도 하고, 집도 짓고...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게임인데, 아이 혼자 게임을 하게 두는 거보다 같이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서 함께 시작을 했습니다.


혹여나 온라인상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나게 될까, 곤란한 일이 생길까 싶어서 직접 서버도 구축해 온전히 가족만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모든 건 아이를 위해서였습니다.



저랑 아내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게임은 중독성이 높은 매체죠. 이 두 가지가 맞물리면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집니다. 저랑 아내가 게임에 빠져버리게 되는 거죠. 그렇게 아이보다 더 즐겁게 게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시작했지만, 아이(i)를 위해서 하고 있습니다. 큰일이네요.






아이는 유치원에 다녀와서 학습지를 하고 마인크래프트!! 를 외치며 함께 게임을 합니다. 아내와 제가 열심히 만들어둔 것들을 파괴하고 또 만들며 놉니다.



저거 구하는 거 어려웠는데...

아, 안돼....!!

안 쓰는 건데 이걸 만들다니....!



아내와 저의 보이지 않는 소리는 뒤로 한채, 아이는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합니다.



"이렇게 하면, 이게 된다! 쨘!!"



그래, 너만 좋으면 됐지 뭐. 꺼야 될 시간에 게임을 잘 꺼주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또 하루를 보냅니다. 또 새벽에 몰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요.


20260114_201334.jpg 아빠 컴퓨터로 잠시 하는 모습. 손이 작아서 키보드가 동시에 안 눌러지니, 하나하나 누르면서도 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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