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은 갬성이기도 감수성이기도 감상이기도

가슴 깊이 우러나오는 감정을 얘기하는건 못난 짓일까?

by 워크홀릭

셰상의 어두운 유혹에 빛을 놓지 않고 하루를 달려왔을 나의 아들아.


인간의 삶이 고달픈건 누군가와 계속 얘기하고 소통해야 만 하는 사회구조 때문일 것이다.

‘개썅 마이웨이’ 를 외치는 것은 부질없는 것이 인간의 사회는 사자나 늑대의 삶과 달리 이미 오래 전부터 사회를 통한 안전함, 짐승들은 감히 꿈꿀 수 없는 진보된 사회의 안전함을 구축했기 때문이지.


인간은 혼자일 수 없고, 혼자이기를 강하게 염원해도 그럴 수 없는 규범 속에 있단다.

젊음은 이런 인간 사회의 규범을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정점의 시기란다.

그런 시기에 또래들과 자유를 외치며 사회적 일탈을 도모하는 것이 또한 젊음의 맛인데, 이미 길들여진 젊은이들이 주위에 많아 그 또한 스트레스이지.

이런 젊은 꼰대들은 어디에나 있고, 그 이들과 함께하는 삶은 숙명이란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것이 짜증나고 화나는 수준이다가 어느 순간에는 기존 사회 질서에 순응하고 실리를 쫓는 그이들에 비해 나는 못난 이처럼 느껴지며 내 빛을 잃어버리는 일이 흔하단다.


악마의 혀는 이분법적 사고의 수용을 강요한단다.

이성이 감성의 앞에 있지 않다는 당위를 숨기고, 경쟁의 우위에 서는 것이 낫다 하지만 뒤쳐진 이를 챙기는 공감하는 감수성의 빛남은 얘기하지 않는단다.

올 곧은 삶은 거창하게 빛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란다. 내 안에 있는 하나의 촛불 그 소중함을 믿고 지키는 거란다.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에 대해 어제 안드레아 주임신부님이 강론 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단다. ‘다시 이런 훌륭한 교황님을 맞이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셨다고.

아빠도 공감하며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단다. ‘그간의 관례를 깨고 스스로 그 프란치스코 교황을 세운 베네딕토 교황님은 또 얼마나 훌륭하신 분인가?’


오늘 하루를 잘 살아냈을 내 아들 베네딕토에게.

사랑하는 아빠가.

2025.04.23


Ps. 아빠는 오늘 1박2일의 강도 높은 출장을 와서 숙소에 도착해 늦은 시간에 편지를 쓰게됐네. 예전부터 밤에 쓴 편지는 붙이지 않는거라 했는데, 살아보니 그렇게 찢어버린 편지가 아깝더구나. 깊은 밤의 감성이 죄는 아니니 부끄러움은 후훗 감내하면 되지 않겠니. 잘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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