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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Sam Sep 17. 2019

회복탄력성 (Resilience)

우리 마음속의 자기 치유력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세요? 영어로 Resilience라고 합니다. 조금 생소한 말이지만 심리학 쪽에서는 꽤나 핫한 말입니다. 식물을 보면 절벽 위나 가시덤불, 사막 등 척박한 환경에서 비교적 잘 자라는 식물이 있습니다. 거센 비바람에 줄기가 휘어도 굽어진 채 계속 자라 가는 나무도 있습니다. 때로는 긴 가뭄이 지나고 나서 메마른 기둥에 새로이 싹을 틔워 올라가기도 합니다. 회복탄력성은 이처럼 역경과 고난을 지나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회복탄력성을 평가하는 코너-데이비슨 척도의 내용을 보면 좀 더 감을 잡을 수 있는데, '과거의 성공이 새로운 도전에 자신감을 준다.', '항상 유머를 잃지 않는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막다른 상황에서도 집중해서 생각한다.' 등이 있습니다.



트라우마


 인생은 작거나 큰 트라우마의 연속입니다. 트라우마는 상황적 역경일 수도 있고, 사람 간의 배신일 수도 있고, 능력의 한계일 수도 있고, 신체적 아픔일 수도 있고, 죽음의 병일 수도 있고, 소중한 것에 대한 상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 면에서 트라우마는 스트레스의 강한 한 형태입니다. 트라우마는 인생의 도처에 존재합니다. 트라우마를 항상 피하며 살면 좋겠지만 트라우마는 예기치 않게 불쑥 나타납니다. 하나의 트라우마가 지나가면 새로운 트라우마가 드리워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피할 수 없는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트라우마를 극복해 내기도 하고, 또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기도 합니다.


 

외상 후 성장


 트라우마가 힘겹다고 해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가 좁은 산도를 뚫고 나오는 과정은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트라우마지만, 그 트라우마의 과정을 통해 새 생명이 태어납니다. 모순적이게도 인생은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발전합니다. 정신의학적으로 이러한 발전의 과정을 외상 후 성장(Post-traumatic growth)이라고 합니다. 트라우마를 통해 성격의 모난 부분을 다듬기도 하고, 건강한 삶의 방식을 찾기도 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기도 하고,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트라우마로 인해 쓰러지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극복합니다. 트라우마에 좌절하지 않고 긍정의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회복탄력성이 필요합니다.



휴식, 긍정, 관계


 회복탄력성은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타고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내가 발달시켜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살아가면서 습득할 수 있는 거라면 노력할 수 있습니다. 그 노력이 거창할 것 같기만 막상 그렇지도 않습니다. 정신의학 전문가가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세 가지는 "휴식", "긍정", "관계"입니다. 일과 휴식 사이에 균형을 잡으면서, 유머를 잃지 않고 삶의 순간순간을 즐기고, 사람 간에 의미 있는 소통을 지속해 나는 것입니다. 찾아보면 이 세 가지가 충족되는 활동이 일상 도처에 있습니다. 함께 어울리며 음악회를 가거나 운동을 하거나 한 끼 식사를 하는 것 등에서 이 세 가지가 충족됩니다. 따지고 보면 휴식과 긍정, 관계는 삶에서 기본기인 셈인데, 기본기가 탄탄하면 갑작스러운 돌풍이 와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문구는 다소 이중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청춘의 성장을 응원하는 말이면서도, 청춘의 현실적인 고통을 냉소하는 표현이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표현이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회복탄력성과 외상 후 성장의 의미로 보자면 틀린 말도 아닙니다. 청춘은 성장의 잠재력을 상징합니다. 내가 지금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면 그건 나이에 상관없이 또 다른 성장을 위한 과정이 됩니다. 즉, 지금 아픔을 경험하고 있다면 누구나 다 청춘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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