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사 면허 가진 여자..
새 학기가 시작될 즈음 어디선가 연락이 온다. 모르는 번호이다
혹시 누구세요? "아 어디 학교 영양교사입니다 혹시 지금 통화되시나요?" 이런 전화 가끔 받는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전화를 받겠다고 끊었다. 그러고 10분 뒤 어디 학교인데 대체영양사로 근무가 가능하신지 묻는 전화다. 11년째 백수인 전업맘 큰아이 있을 때 3년 정도 일하고 아이 셋을 낳고 키우느라 내경력은 없어진 지 오래다.
영양사 면허라는 특별한 직종이라.. 50인 이상 단체급식을 하려면 영양사면허는 필수 이기 때문에 학기 초가 되면 어디서든 사람을 구할 수 없어서 종종 전화가 온다.
아침 일찍 검수를 하고 급식에 대한 전반적인 일을 하기에 출근을 빨리 할 수밖에 없는 직종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자존감이 한없이 떨어질 때로 떨어졌고 남편조차 무시하고 이렇게 감정적으로 지쳐가긴 처음이다. 아이를 혼자 낳은 양 모든 것을 처리하고 있는 내 신세가 아련할 따름이다. 직장이라는 것을 다니고 싶다.
아침에 8시 반까지 40분 거리를 출근하려니 막막하다. 거기다 3식까지 하면... 나는 되겠지만 아이들의 일어나고 준비함에 따라 시간의 변수는 누가 책임을 질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기만 하다. 일하는 엄마가 되는 건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그렇다고 남의 편이 도와줄리는 없을 것 같고 차라리 포기하는 게 빠를 수 있다. 내가 희생하면 아이들을 그만큼 정서적 위안을 얻을 수도 있고 마음이 편할 수도 있다.
일하는 엄마를 마주 한다는 건 아이들에게도 짜증과 화를 받아내는 힘듦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것 쉬었는데 갑자기 일하는 엄마가 변해있으면 아이들은 얼마나 혼돈스러워질지 일에 적응하는 동안 아이들은 더욱더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돈은 너무 아쉬운 건 사실이다.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이제 입학하는 2호를 두고 출근을 할 수 없는 날이 되어버렸다. 다른 엄마들은 1학년때 휴직한다는데 언니는 입학할 때 와주고 자기는 안 와줬다고 얼마나 속상해할지.. 내년이면 3호 입학이고 언어치료도 다니고 있어 상황을 벗어날 수가 없는 것 같다.
내가 결혼하기 전이였다면 덥석 물었을 것을.. 아이가 생기고 나니 여러 가지 변수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일을 하게 되면 아이는 더 아프고 더 걱정하는 일이 많아진다. 엄마는 3d업이 된 것 같다. 표는 나지 않지만 아이는 키워야 하는 현실 속에서 갑갑함과 답답함이 밀려온다.
3월이 학교의 시작이기에 중간에 병가를 낼 수 있고, 인력이 부족하면 전화 오는 게 사실이다. 일하러 오라고 전화 온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능력치를 알아주고 아깝다는 얘길 해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나이 먹어도 할 수 있는 내일을 사랑해보려 한다. 언젠간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가본다. 일을 한다고 집안살림이 더 나아지는 것도 아닐 것이고 아이를 위해 좀 더 참으려고 한다.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야 계속 오겠지만 아이들을 위해 좀 더 미뤄보련다. 부자가 되지 않아도 아이들 정서만큼은 챙기고 싶은 엄마의 마음일까?.
요즘은 결혼의 가치관도 많이 달라졌다. 요즘 결혼은 고급재 출산은 사치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아이 셋을 키워내기엔 맞벌이가 힘든 현실에서 그런 말이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양가부모님께 의지하지 못하고 혼자 다 감내해야 하는 사실이 버겁기만 하다.
나라에서는 출산장려금이다 뭐다 돈으로 해결하는 것 같고 제도적 개선이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다. 아이를 안전하게 맡길 곳도 없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데 녹록지 않는 환경이 힘들어지기도 했다. 요동치는 집값과 아이들의 양육에 필요한 여러 가지가 저출산을 만드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다둥이맘인 나도 요즘 느끼는 사실이다. 제도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저출산 신지옥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 될 것이다. (ytn 뉴스에서 조금 발췌)
과거로 돌아간다면. 결혼은 신중히 생각해 볼 것이다. 비혼주의의 삶이란 어떤 것 일지 궁금해진다.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과 평생 산다는 것은 지옥과 다름없을 것이다. 헤어질 준비를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완벽한 마음가짐이 아니라. 가족의 소소한 행복까지도 즐기지 못하는 사람과 평생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소중하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배우자는 버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