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Faust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노 Sep 06. 2022

.

0055

사랑과 억압을 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화목했지만

또한 보수적인 시간이었다


그 사랑이 어쩌면

보수를 유지하기 위한

화목이었을까

문득 거울을 보며

이 괴물이 그대가 원하던 결과물인가


0123

앞에서 1,2등을 하던 아이가

뒤에서 1,2등을 하니

보이지 않았던

이상하고 어두운 것들이

하나 둘 말을 걸어왔다


모든 인간은 눈에 보이는

그게 결과이건, 겉모습이든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는 것

추상적인 것을 경멸한다는 것


0202

기나긴 고해의 시간

노를 너무 저어버린 탓일까

바람이 문제였을까

돌아가기엔 너무나

먼길을 오지 않았을까요


피를 나누어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믿지 못하는 것은

나의 심장을 감싸며

억척스러운 가시덩굴이

자라고 있는 느낌입니다


부탁드립니다

혹시 그대가 나에게

지혜를 나누어 줄 수 있다면

세상 어떠한 대가를 치러도 좋으니

그 독이 든 성배(Faust)를

저의 손에 쥐여 주십시오







매거진의 이전글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