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글을 쓰거나 기다리는 사람은 늘 조용하다

글의 조용함과 침묵함

by 지우개가루

요즘 들어 더 자주 이런 생각을 한다.

‘글을 기다리는 사람은 늘 조용하다.’

글을 쓰는 사람도 그렇고, 그걸 읽는 사람도 이런 마음을 가지는 건 마찬가지이다.

소제목:쓰지 못한 18일, 그리고 나의 고백

18일 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다. 이유가 딱히 존재하는 건 아니었지만 해외에 일이 있어 글을 못쓴 것도 사실이다. 사실 미리 글을 작성하거나 생각을 해놓으면 달라질 터이지만 이거조차 손이 움직이질 않았고, 주제 또한 생각이 나질 않았다.

글을 쓰다가 안 쓰기 시작하면, 자꾸 미루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점점 더 귀찮아진다. 그렇게 글과 멀어지는 날들을 나도 겪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 같다. 하루하루가 쌓여 일주일이 되고 지금의 곤경에 처하게 된 것 같다.

소제목:’ 기다리는 사람’은 있을까?

이 시간 동안 나는 생각했다.

이렇게 오래도록 글을 안 썼는데 내 글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

아니면 시간이 더 지나 어딘가로 묻혀버리는 걸까.

솔직히 말하면, 아직은 “모르겠다”다 쪽이 더 가깝다고 말을 해야 한다. 무엇이든지 물음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니 글을 계속 꾸준히 쓰는 게 아닌 이상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걸 누구나 깨달을 테니까. 누구나 처음엔 다 하꼬라는 타이틀을 달고 첫 발을 내딛기 시작하는데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것 같다. 사실 이걸 쓰면서도 오늘의 반응은 어떨까 하고 마음이 싱숭생숭하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과연 누가 내 글에 응답을 해줄지 그게 제일 궁금했던 것 같다.

소제목:아무 말 없는 기다림의 얼굴들

그런데 사실 기다리는 사람은 애초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보기만 할 것이다. 나도 누군가의 글을 좋아했을 때 몰래 보고 나갈 때도 있고 또 글 올라왔네하고 보통 공감이나 댓글도 잘하지 않는 사람이니까. 누군가의 동력이나 힘이 되어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때론 기다림이 무서울 때도 있을 것이다.

소제목:보이지 않지만 분명하게 존재하는 그 마음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도 어쩌면 아무런 말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 어떤 표시도 남아두질 않았지만, 가끔 조용히 들어와 누군가 글을 올렸는지 안 올렸는지를 보고 그 사람이 다시 쓰기를, 고요한 곳에서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소제목:글이 표면에 닿는 방식에 대하여

글을 쓰는 사람의 마음도 모두 비슷하다.

글은 종소리처럼 소란스러운 게 아니라 조용한 것이다.

누군가의 마음에 강제로 두드리는 게 아닌, 글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사람의 마음을 울릴 때 겨우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글은, 언제나 기다림이다.

‘독자들에게 읽히는 것’, ‘글을 쓰는 것’ 모두 기다림 속에 자리 잡혀 있다.

소제목:오늘도 다시, 몇 문장을 띄우며

나는 결국 다시 쓰기 위해 브런치에 들어왔다.

아직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내 글,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그 조용한 기다림이 내 글 몇 문장을 필요로 한다면,

오늘도 모두에게 그 몇 문장을 띄우고 싶다.

침묵과 기다림 속에서도, 나를 잊지 않는 누군가에게.

그리고 다시 쓰는 나 자신에게 작은 칭찬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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