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안의 생각장난 -4-

겨울에 쓰는 봄의 노래

by 생각소년 김영안

수년 전

죽음을 앞에 놓고

삶을 쓴 적이 있다.


그렇다

죽음은 살 사람들이 쓰게 놓아두자.


능소화 피는 계절에

능소화 찍지 말자.


봄에 봄을 노래하지 말자.

여름에 여름을 쓰지 말자.


가을에 겨울을 쓰던가

겨울에 가을을 써서

남들 노래 속에 내 노래가 섞이지 않게 하자.


부디

겨울에 쓰는 내 글에

봄의 이야기가 꽃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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