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쓰는 봄의 노래
수년 전
죽음을 앞에 놓고
삶을 쓴 적이 있다.
그렇다
죽음은 살 사람들이 쓰게 놓아두자.
능소화 피는 계절에
능소화 찍지 말자.
봄에 봄을 노래하지 말자.
여름에 여름을 쓰지 말자.
가을에 겨울을 쓰던가
겨울에 가을을 써서
남들 노래 속에 내 노래가 섞이지 않게 하자.
부디
겨울에 쓰는 내 글에
봄의 이야기가 꽃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