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어른 동화
이 글은 달구벌 이웃님인 '별꽃'님이 올려주신 '희망-계란을 생각하며' 포스팅을 보고 지은
『어른을 위한 동화』입니다.
비 오는 토요일, 이 글을 쓰면서 희망과 계란 관련 재미난 상상을 많이 했습니다.
글을 완성하는데 시간은 좀 걸렸지만 참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좋은 소재를 공유해 주신 '별꽃'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글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늘은 우선 [1부]만 올려 드립니다.
그리고 글의 제목을 맨 밑에 숨겨두어, 여러분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희망과 계란이 만난 이야기, 어른을 위한 동화 한 편 구경해 보시죠~
그런데, 글의 제목은 무엇일까요?^^
[1부] 글의 제목은 맨 밑에 1
희망이 계란을 만나 묻습니다. 계란의 이름은 ※데미안입니다.
"안녕, 계란아, 잘 지내지?, 궁금한 게 있어, 네가 진정 원하는 게 뭐니?"
계란은 답합니다.
"나야 물론 알을 깨고 나오는 거지!"
희망이 다시 묻습니다.
"그럼 그냥 깨고 나오면 되잖아?"
계란은 체념하며 말합니다.
"넌 참 모든 게 희망적이구나, 내가 알 밖으로 나오려면 최소한 3가지가 필요해!
첫 번째는 알 안에서 나의 힘을 길러야 해,
그리고 어느 정도 성장하면 모든 힘을 다해 껍질을 쪼아야 해,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해, 마지막으로 엄마가 알 밖에서 나를 도와줘야 하는데...
엄마는 먼 곳으로 떠났나 봐... 그래서 슬퍼"
희망은 ※ '줄탁동시'란 단어를 떠올리며 곰곰이 생각합니다.
"그러면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매일 나와 함께 이렇게 해보면 어때?,
먼저 희망의 내 팔을 붙잡고 미지의 알 속 세상을 함께 걷고 또 걸어 나가 보자.
그리고 알 속이 어두울 때는 희망의 불빛을 보고 어두움을 이겨내 보자,
또 몸과 마음이 지쳐 힘들 때면 희망 한 조각 나눠 먹고 힘을 길러 이 세상과 맞서 싸워보자?"
계란은 희망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날 이후 희망과 계란은 매일같이 만나 걷고, 이야기하고, 식사를 하며 몸과 마음의 체력(근력)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런데 계란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죠, 그건 바로 집 나간 엄마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계란이 아무리 힘을 키워 알 안에서 껍질을 쪼아 댄다고 해도 밖에서 엄마가 도와주지 않으면 바깥세상을 보기 어려운 거죠.
그럼에도 계란은 엄마가 돌아올 거란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계란이 성장하려면 아직 한참이 남아 있는데 알 밖에서 인기척이 들립니다.
희망이 계란을 불러 이 소식을 급하게 전했습니다.
"계란아, 엄마가 돌아왔나 봐~ 밖의 소리를 들어봐, 빨리?"
계란도 희망에 들떠 껍질 밖을 뚫어져라 주시하였습니다.
껍질 밖에는 분명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밖에서는 음악소리에 맞춰 흥얼거리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또한 구수하고 따뜻한 곡물 향이 계란 속까지 스며들었습니다.
계란은 엄마가 돌아왔다는 생각에 희망을 꿈꿉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면 바로 지금일 거야~
이제 빨리 힘을 키워서 미지의 세계로 나갈 준비를 해야겠다!'
그때,
알 밖에서 '탁탁'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곤 모든 게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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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후라이'
(To be continued)
여러분,
'글의 제목은 맨 밑에_계란 후라이'편을 즐겁게 보셨는지요?
한 번에 두 편의 어른 동화를 만들다 보니 너무 즐겁긴 한데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네요~
오늘 하루 종일 글을 쓰면서 중간중간 점심도 준비하고, 김영하 작가의 '단 한 번의 삶' 책도 있고,
다시 글 쓰다 아들과 공원에 가서 축구랑 농구하다 비가 내려, 황급히 집에 돌아와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바쁜 날이지만 그래도 뿌듯한 날입니다.
이제 1편 글을 마무리해야겠습니다.
갑자기 설교처럼 들릴지 모르겠는데요, 이부작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계란 후라이가 되지 않고, 모두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온 새입니다.
그대와 나, 알의 세계를 파괴하고 나온 그 자체로 우린 기적이며 서로서로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며칠 뒤(아마도 수요일) 꿈을 가지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2편은 희망과 계란의 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 일요일 : '일'생의 단 하루, 오늘 '일'은 잊고 그냥 휴식하세요~
※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 줄탁동시(啐啄同時) : 이 표현은 병아리가 알 안에서 껍질을 깨려고 쪼는 것(啐)과 어미 닭이 밖에서 도와주는 것(啄)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성장과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즉, 스스로 노력하면서도 적절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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