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작의 어른 동화
이 이야기의 원제목은 바로 '희망, 계란, 그리고 꿈...'입니다.
이제부터 [1부]에서 하지 않은,
아직 남아있는 '꿈'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보겠습니다.
이 글을 안 읽어보신 분들을 위해 [1부]도 포함해서 올려드립니다.
[1부] 글의 제목은 맨 밑에 1
희망이 계란을 만나 묻습니다. 계란의 이름은 ※데미안입니다.
"안녕, 계란아, 잘 지내지?, 궁금한 게 있어, 네가 진정 원하는 게 뭐니?"
계란은 답합니다.
"나야 물론 알을 깨고 나오는 거지!"
희망이 다시 묻습니다.
"그럼 그냥 깨고 나오면 되잖아?"
계란은 체념하며 말합니다.
"넌 참 모든 게 희망적이구나, 내가 알 밖으로 나오려면 최소한 3가지가 필요해!
첫 번째는 알 안에서 나의 힘을 길러야 해,
그리고 어느 정도 성장하면 모든 힘을 다해 껍질을 쪼아야 해,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해, 마지막으로 엄마가 알 밖에서 나를 도와줘야 하는데...
엄마는 먼 곳으로 떠났나 봐... 그래서 슬퍼"
희망은 ※ '줄탁동시'란 단어를 떠올리며 곰곰이 생각합니다.
"그러면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매일 나와 함께 이렇게 해보면 어때?,
먼저 희망의 내 팔을 붙잡고 미지의 알 속 세상을 함께 걷고 또 걸어나가 보자.
그리고 알 속이 어두울 때는 희망의 불빛을 보고 어두움을 이겨내 보자,
또 몸과 마음이 지쳐 힘들 때면 희망 한 조각 나눠 먹고 힘을 길러 이 세상과 맞서 싸워보자?"
계란은 희망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날 이후 희망과 계란은 매일같이 만나 걷고, 이야기하고, 식사를 하며 몸과 마음의 체력(근력)을 키워나갔습니다. 그런데 계란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죠, 그건 바로 집 나간 엄마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계란이 아무리 힘을 키워 알 안에서 껍질을 쪼아 댄다고 해도 밖에서 엄마가 도와주지 않으면 바깥 세상을 보기 어려운 거죠.
그럼에도 계란은 엄마가 돌아올 거란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계란이 성장하려면 아직 한참이 남아 있는데 알 밖에서 인기척이 들립니다.
희망이 계란을 불러 이 소식을 급하게 전했습니다.
"계란아, 엄마가 돌아왔나 봐~ 밖의 소리를 들어봐, 빨리?"
계란도 희망에 들떠 껍질 밖을 뚫어져라 주시하였습니다.
껍질 밖에는 분명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밖에서는 음악소리에 맞춰 흥얼거리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또한 구수하고 따뜻한 곡물 향이 계란 속까지 스며들었습니다.
계란은 엄마가 돌아왔다는 생각에 희망을 꿈꿉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면 바로 지금일 거야~
이제 빨리 힘을 키워서 미지의 세계로 나갈 준비를 해야겠다!'
그때,
알 밖에서 '탁탁'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곤 모든 게 끝이 났습니다.
.
.
.
.
.
.
.
.
.
.
.
.
.
.
.
.
'계란 후라이'
※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 줄탁동시(啐啄同時) : 이 표현은 병아리가 알 안에서 껍질을 깨려고 쪼는 것(啐)과 어미 닭이 밖에서 도와주는 것(啄)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으로, 성장과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즉, 스스로 노력하면서도 적절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부] 후라이의 꿈
알 밖에서 '탁탁'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곤 모든 게 끝이 났습니다... '계란 후라이'
그렇게 후라이가 되는 순간 '계란'은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휴, 다행이네... 꿈이었잖아..'
계란은 희망에게 어젯밤 후라이가 되는 꿈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희망은 걱정 말라며 이제 곧 알을 깨고 저세상으로 나갈 수 있을 거라 말해줍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인간 세상 이야기를 해줍니다.
"만약 닭 엄마가 나타나지 않고 꿈에서처럼 아줌마나 아저씨가 나타나 계란 후라이가 되더라도...
계란아 걱정할 필요 없어, 인간 세상에 전해져 오는 노래에 의하면 후라이도 꿈을 꿀 수 있대...
아래 가사를 봐봐, 후라이도 자신만의 꿈을 향해 나만의 길을 flow 할 수 있다니...
인간 세상은 얼마나 멋진 곳이니?!"
저 거위도 벽을 넘어 하늘을 날을 거라고
달팽이도 넓고 거친 바다 끝에 꿈을 둔다고
나도 꾸물꾸물 말고 꿈을 찾으래
어서 남의 꿈을 빌려 꾸기라도 해
(중략)
난 차라리 흘러갈래
모두 높은 곳을 우러러볼 때
난 내 물결을 따라
Flow flow along flow along my way
난 차라리 꽉 눌러붙을래
날 재촉한다면
따뜻한 밥 위에 누워 자는
계란 fry fry 같이 나른하게
악동뮤지션 '후라이의 꿈'
계란은 그제야 안심이 된다는 듯 희망이의 손을 잡고 활짝 웃습니다.
이제 희망과 헤어질 시간,
마지막으로 계란이 희망에게 묻습니다.
"희망아, 이제 어디로 갈 거니?, 그리고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네가 진정 원하는 건 뭐야?"
희망이 웃으며 답합니다.
"응, 난 항상 숨바꼭질을 하고 다니는 내 쌍둥이 동생 '절망'을 찾으러 다녀!
그 녀석들을 모두 찾아서 집으로 돌아가는게 내가 진정 원하는 거야~"
계란이 놀라서 다시 묻습니다.
"아... 가끔 나의 꿈과 생각에 나타나는 '절망'이 너의 쌍둥이 동생이라고?"
희망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맞아, 그 녀석은 닌자처럼 은신술의 고수라서 어디에도 숨을 수가 있어,
그래서 계란 너도 너의 등에 숨어있는 절망을 잘 보지 못했던 거야~"
계란은 놀라면서 생각합니다.
'하, 그래서 내가 가끔 희망보다는 절망을 선택했구나!'
희망이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다행히 너의 등에 있는 절망을 떼어 내서, 이제 내 주머니 깊숙이 넣었어.
계란아, 이제 헤어질 시간이네, 난 또 다른 동생 절망을 찾으러 갈 거야,
즐거웠어, 후라이의 꿈을 잊지 마렴~ 그럼 안녕~♡"
-끝-
여러분,
'글의 제목은 맨 밑에_후라이의 꿈' 두 번째 이야기를 잘 읽어 보셨을까요?
결국 계란이 깨지고 후라이가 되는 건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희망이 계란에게 걱정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후라이가 되더라도 꿈을 꿀 수 있다고,
제일 중요한 건 세상의 벽에 계란이 부딪히고 깨지더라도 다시 살아 가면 된다고...'
또한 마지막에 놀라운 비밀을 하나 알려줍니다.
'계란 너의 등 뒤에 절망이 몰래 숨어있다가, 가끔 나타나 희망이 아닌 포기와 좌절을 선택하라고 속삭이고 있었다고...'
마지막엔 희망이 쌍둥이 동생 절망을 겨우 찾아 계란의 등에서 떼어 주머니에 넣고 또 다른 절망을 찾아나서며 이야기는 아름답게 마무리 됩니다.
이제 글을 마무리 하며, 이부작의 생각 하나 말씀드립니다.
'희망과 절망은 종이 한 장 차이, 오늘도 희망을 선택하시죠!'
감사합니다.
▶ 오늘은 출출할 때 '삶은 달걀' 하나 드세요~(Life is egg)
▶ 그리고 졸릴 때 '라떼는 말이야' 하며 커피 한 잔 하세요~(Latte is horse)
https://youtu.be/3kGAlp_PNUg?si=9d1hZEaZyGWlEF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