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사람들이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 계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어쩌면 AI를 비롯한 기술의 발전 속에서 위기의식을 느낀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아침 4시에서 6시 사이에 일어나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일어난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새벽,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 그 시간이 참 좋다. 아마 그 시간에 일어나 무언가를 해본 사람이라면 그 느낌을 알 것이다.
낮이나 가족들이 깨어 있는 시간,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에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새벽은 다르다.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몰입할 수 있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묘한 활력이 생긴다.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과 자존감도 함께 올라간다.
나에게 정해진 루틴이 있는 것은 아니다. 주로 운동을 하지만, 어떤 날은 전날 못한 독서를 하기도 한다. 주말에는 글을 먼저 쓰고 운동을 하기도 한다.
사실 나도 처음부터 아침 시간을 활용하던 사람은 아니다. 예전에는 7시쯤 일어나 씻고 아침을 먹은 뒤 출근하는 평범한 생활을 했다. 주말에는 금요일 밤부터 늦게까지 TV를 보거나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 9시쯤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그때는 그런 삶이 너무나 당연했다.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이 글을 보며 “그래도 일찍 일어난 편이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아마도 그것은 어린 시절의 영향일 것이다.
우리 집은 넉넉하지 않았고, 아버지는 공무원이셨다. 봉급이 많지 않았기에 아버지는 새벽마다 농사일을 하셨다. 전업이 아닌 부업의 형태였지만, 밭일은 늘 손이 많이 갔다.
아버지는 아침 일찍 형과 나를 깨우셨다. 일을 시키기보다는 ‘부지런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6시가 넘으면 어김없이 깨웠고, 일어나지 않으면 호통도 치셨다. 돌이켜보면 특별히 많은 일을 하지는 않았고, 가끔 잔심부름을 했던 기억 정도만 남아 있다.
그 시절이 학생이었던 나에게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 시간을 공부에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왜 그렇게까지 우리를 깨우셨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지금까지도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에 큰 거부감이 없는 것은, 그때의 습관 덕분일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우리 집은 일찍 일어나긴 했지만,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했다. 조금 더 생산적인 일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문득 그 시절이 떠오른다. 주말이면 새벽 2시까지 놀다가 정오가 넘어서야 일어난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리를 깨우던 아버지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무엇이 그렇게 급하셨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지금의 50대들은 대부분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학창 시절, 아침 일찍 학교에 가고 주말에도 도서관에 가던 기억. 어떤 학교는 기준에도 없는 0교시 수업을 했고, 8시 이전 등교를 당연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 세대는 이미 ‘미라클 모닝’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늦지 않기 위해 붐비는 버스에 몸을 밀어 넣으며 등교하던 그 시간들. 힘들었지만, 그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
내가 본격적으로 기상 시간을 앞당기게 된 계기는 투자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지역을 보기 위해 임장을 다니려면 일찍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지방에 갈 때는 더 이른 시간에 움직였다.
새벽 5시, KTX를 타기 위해 서울역으로 향하던 길. 그 시간에도 이미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말인데도 출근을 하거나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일찍 움직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깨달았다. 대부분이 잠든 시간에도, 누군가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그 순간, 그동안 의식 없이 편하게 살아왔던 나의 모습이 보였다. ‘적어도 나태하게 살지는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 공부를 하며 만난 사람들 중에는 새벽형 인간들이 많았다. 물론 밤을 새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아침 시간을 활용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낮에는 직장, 퇴근 후에는 가정이 있기 때문에,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새벽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과제를 위해 억지로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시간의 가치를 알게 된다. 새벽을 스스로 지배할 수 있다는 것, 하루를 주도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만족감을 주는지 깨닫게 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억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좋아서 일어난다. 이제는 임장도, 투자 공부도 하지 않지만, 여전히 아침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을 마시고 몸을 깨운 뒤 운동을 한다. 숨이 차오르고 땀이 흐르기 시작하면, 비로소 내가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느낀다.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달리다 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미라클 모닝을 시도한다. 물론 좋은 습관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왜 하느냐’다. 억지로 하는 것은 오래가지 않는다.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원해서, 내가 좋아서 해야 한다. 그래야 하루를 스스로의 의지로 시작할 수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예전 아버지처럼, 일찍 일어났지만 목적이 없다면 그 시간은 흘러가 버린다.
미라클 모닝이 진짜 ‘미라클’이 되기 위해서는 분명한 이유와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 설렘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이렇지만, 결국 미래는 내가 만든다.” 그 믿음이 있을 때, 비로소 아침은 달라진다.
*이 글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초초초고의 글임을 감안하여 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