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명상과 내려놓기

by 솔내


명상에서 집중이 잘 되기 위해서는 이완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이완이 되지 않으면, 명상 중에 자신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가고 긴장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명상의 초기 단계에서는 대개 이완 명상을 먼저 익힙니다.


그렇다면 이완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처음에는 몸을 활용한 이완이 쉽습니다. 운동 후에 심리적 긴장이 자연스럽게 풀리는 것을 떠올려보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요가 자세처럼 몸을 뻗고 발산하는 동작은 신체의 긴장과 경직을 효과적으로 풀어줍니다.

몸이 이완되면, 마음 역시 어느 정도 따라 풀립니다.


여기서 더 깊은 이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마음의 이완이 필요합니다.

마음속의 미세한 긴장은, 자각되지 못한 채 몸에 영향을 주며 심리적 방어기제로 작동합니다. 명상을 꾸준히 하다 보면, 의식이 점차 깊은 곳으로 들어가며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내면의 긴장과 방어기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것이 여태껏 집중과 몰입을 방해해 왔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알아차림’이 이완을 깊어지게 합니다.

방어기제는 그 정체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해소됩니다.

의식이 이미 그것을 객관화하여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마치 메타의식처럼, 문제로부터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조금씩 여유가 생깁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알아차렸다고 해도, 무의식에 남은 습관은 가끔씩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 영향력은 옅어졌지만, 아직 깊은 차원에서는 변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 ‘내려놓기’를 시도해 봅니다.

물론 내려놓기는 명상의 시작 단계부터 유용합니다.

일상 속의 일, 생각, 감정 등을 잠시 내려놓고 고요히 있는 것만으로도 명상은 진행됩니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좀 더 깊은 내려놓기로 들어갑니다.

내면 깊숙한 곳에 붙들고 있는 자신만의 기준, 고정관념, 방어기제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저런 사람은 절대 이해할 수 없어.”

“그런 행동은 용납할 수 없어.”

이런 마음은, 판단을 넘어 자신의 마음 안에 선을 긋고 벽을 세웁니다.

명상을 통해 우주와 하나 되는 경지를 원하면서도, 특정 사람만은 제외하고 나머지와 하나가 되겠다는 상태가 됩니다.

이는 자신도 모르게 닫힌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그 에너지가 몸과 마음에 새겨지고, 무의식적으로 반복됩니다.

이 벽은 자신이 쌓은 것이며, 소통과 확장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됩니다.

어떤 수행자는 '내려놓기가 중요한 줄은 아는데 실제로 하기가 어려워요. 물건도 아니고 어디로 내려놓아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하소연합니다.

먼저 수련 중 방어기제가 떠오를 때는 일어난 것은 그대로 두고 명상이 잘 될 때 마음의 상태로 돌아가 봅니다.

무심이 될 때 붙잡히고 축된 마음은 풀어집니다.

수련자는 그 느낌이 내려놓아지는 것으로 인식합니다.


이렇게 해도 잘 안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평소 붙들리는 마음을 대할 때 '크게 보면 별것 아니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성찰해 봅니다.

이러한 성찰은 무심과 힘을 합쳐 '내려놓기'를 더 잘 되게 합니다.


진정한 이완은 자신의 성장과 확장의 준비 과정입니다.

깊은 내면에서 자신이 정해놓은 선과 벽, 한계를 인식하고 내려놓는 것, 그것은 우리를 더 깊은 고요함으로 이끄는 힘이 됩니다.